네덜란드 필립스전자가 LG필립스LCD(LPL)의 잔여 지분 19.9%를 올해 안에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필립스가 LPL 지분 감축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06년 2월 이후 LPL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불확실성이 사라져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제라드 클라이스터리 필립스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대로 LPL 지분을 2∼3%만 남기고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며 "LCD 패널은 더이상 필립스의 핵심 사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지난해 10월 블록세일 방식으로 LPL 지분 13%를 매각,지분율을 32.9%에서 19.9%로 낮췄다.

하지만 LPL 주가는 필립스가 나머지 19.9%도 추가 매각할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면서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LCD 패널 시황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869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나 클라이스터리 회장이 '연내 전량 매각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 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져 앞으로는 실적이 주가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박찬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LPL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건 회사의 펀더멘털과 관계없는 수급 요인 때문이었다"며 "이 같은 수급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필립스LCD는 1999년 LG그룹과 필립스가 50%씩 출자해 세운 LCD 패널 제조 합작법인이다.

2006년 필립스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및 LCD 패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합작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LG전자는 LPL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