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8년간의 법정관리를 거쳐 정상화에 성공한 ACTS(옛 협진양행)가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것은 사라진 어음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계에 따르면 ACTS는 지난해 5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화인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판단을 내렸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감사보고서상 ACTS가 50% 이상 자본잠식인데다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에 사유를 검토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ACTS는 거래은행인 외환은행 구로점에 지급제시된 자사 어음을 확인한 결과 위조된 것이라고 신고했다는 공시를 22일 냈다.

어음 위변조 신고 처리 공시는 작년 12월부터 벌써 다섯 번째다.

강석기 ACTS 대표는 "전 경영진이 개인적으로 발행한 어음수표 11매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며 "어음을 회수하는 대로 적정 의견을 받고 전환사채 발행등을 통해 자본 상태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ACTS의 상장폐지 여부는 주식분할로 인한 신주권 상장예정일인 2월10일 이전에 결정될 전망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