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급락의 충격을 딛고 사흘만에 급반등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40P(1.21%) 오른 1628.42P를 기록했다.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0.75%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코스피는 4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다.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에 지수는 1659포인트까지 3%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물에 밀려 오후 한때 약세 반전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가 일단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졌으나, 경기 침체를 막기에 역부족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경계심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반 반짝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던 외국인은 5751억원 매도 우위로 15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은 63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도 437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연기금(1224억원)이 8일 연속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 규모는 1조1484억원.

선물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3679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보험과 섬유의복, 제약 등은 약세를 시현했지만 철강과 운수창고, 건설,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LG전자가 5% 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하이닉스,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주요 IT주들이 줄줄이 뜀박질했다.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 SK텔레콤, 현대차 등이 강세를 시현한 반면 한국전력과 국민은행, 우리금융, KT&G 등은 다소 부진했다.

내수가격 인상으로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POSCO가 6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철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던 케이아이씨가 상한가로 급반등했고, 현대산업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청약 호조 소식에 7% 가까이 뛰어올랐다.

4분기 실적 및 전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대구은행이 약세를 시현했다. 전기초자는 일명 '장하성 펀드'의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해 491개였고, 하락 종목 수는 312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