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ㆍ리바이스 등 유명브랜드 가세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 '멋내기' 열풍

휴대폰과 명품 브랜드가 만나면서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스타일폰'이 올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 직접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혀 휴대폰 멋내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프라다폰'이나 삼성전자 '아르마니폰'과 같은 기존 스타일폰은 대부분 휴대폰업체가 명품 브랜드를 빌려오거나 디자이너를 끌어들여 개발한 제품이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명품 업체의 휴대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선두에 나섰다.

LVMH 계열의 명품 브랜드 '디올'과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올해 자체 브랜드의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명품 크리스털 업체인 스와로브스키도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과 함께 한정판 크리스털 장식을 주로 맡아왔던 스와로브스키가 독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

또 청바지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리바이스,영국 명품 회사인 테드베이커,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만다리나덕 등도 올해 휴대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패션ㆍ명품 업체들의 휴대폰 시장 진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휴대폰이 경제력이나 신분을 상징하는 액세서리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향후 3년 내에 세계 휴대폰 시장의 20%를 패션 브랜드를 포함한 비전문 업체가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기존 스타일폰의 인기를 감안하면 이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LG전자가 기획 단계부터 이탈리아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만든 프라다폰이 대표적이다.

이 스타일폰은 지난해 3월 유럽 시장 출시 후 8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70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 아르마니폰 역시 프라다폰과 비슷한 개발 과정을 거쳤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함께 개발해 지난해 11월 유럽 시장에 내놓은 후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덴마크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과 함께 '세린''세레나타' 등의 스타일폰도 내놓았다.

패션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의 휴대폰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휴대폰 업체 한 관계자는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첨단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으로 소비자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