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경색 후폭풍이 상품 시장에도 몰아치고 있다.수요증가 예상 등으로 상당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귀금속과 원유 가격이 글로벌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장중 100.09달러까치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21일 80달러대로 떨어졌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가 휴장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전자거래에서 지난주말보다 1.72 달러 떨어진 배럴당 88.85달러를 기록했다.올 최고치보다 11.24달러(11.2%) 떨어진 가격이자 최근 1개월간 최저치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대부분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도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3달러로 하락했다.2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10달러 떨어진 83.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최근월물도 1.72달러 떨어진 87.51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사상최고치를 찍었던 금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냈다.지난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마감가 기준 최고가인 온스당 903.4달러를 기록했던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2% 급락한 864.40센트에 마감됐다.일주일만에 온스당 39달러 빠진 셈이다.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동은 4% 빠진 t당 6870달러를 기록,2주일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알루미늄도 전날보다 1.6% 빠져 t당 2412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경제의 위기감 고조로 세계증시가 동반폭락한데 이어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도이치은행의 주드 브라나반 상품분석가는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과 미국 성장률 하락으로 금속과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