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시장이 오버슈팅(초과 상승)하고 있다.장은 이제 끝나간다"며 조정을 예견한 두 리서치센터장이 있었다.자동차 담당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로 변신한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그들이다.그로부터 3개월 가까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600선마저 무너졌다.이들에게 현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들어봤다.


"코스피지수 1715 밑으로 간 낙폭은 쉽게 회복될 수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 성장률은 5% 선에서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1715선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미 스태그플레이션 하에서 국내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3.1%에서 2~3년 내 14.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또 자동차,정보기술(IT) 등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인 데다 변액보험,퇴직연금 등 장기적으로 투자될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 센터장은 최근 급락을 '양파 껍질 벗기기'에 비유했다.그는 "아시아 중동의 여유 자금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회사에 투입되면서 신용 경색이 해소되는 듯 보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도대체 부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미 스태그플레이션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1540선까지 떨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ROE 성장이 전혀 없을 경우 적정 코스피지수는 1540선까지 낮아진다"고 우려했다.하지만 그는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피지수 1715선 아래라면 매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최근 조정은 경기순환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며 "3분기까지 의미있는 기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중국 증시에 대해선 "중국도 미 경기 침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오른 폭이 큰 만큼 더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반등 시 주가 상승 탄력이 클 현대차 삼성전자를 사들일 것을 권했다.최근 낙폭이 큰 조선주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작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금 곡물 등 실물자산이나 단기 채권에 보다 높은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