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명도 키우기 힘들다고, 단 한 명도 낳기 싫다고 말하는 시대,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을 떡하니 키워내고 있는 부부가 있다.

KBS '인간극장'의 주인공은서울특별시 최다 다둥이들의 부모 남상돈(45), 이영미(43)씨.

서로 다른 얼굴처럼 성격도 개성도 제각각인 열두 아이들과 함께 산 20년 세월동안 아이들만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부.

이 가족이 들려주는 2008년 새해 가장 따뜻하고 풍성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길어야 2살 터울, 경한(20), 보라(19), 지나(16), 진한(14), 석우(12), 휘호(11), 세빈(10), 다윗(9), 세미(7), 소라(6), 경우(4), 덕우(8개월).

음식투정 하는 법도 없고, 물려받아 입는 옷은 너무도 당연한 열두 남매.

가끔 형제가 많은 것이 놀림의 대상이 되어 창피하기도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힘이 되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피를 나눈 형제 아니던가!

21살 경한이부터 8개월 덕우까지, 부부의 하루는 조용할 날이 없다고.

품안의 자식인 줄만 알았던 첫째 경한이에게 영장이 나오고 둘째 보라는 연기자의 꿈을 품고 대학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휠체어를 타고서도 장을 봐야했던 열 세 식구의 가장 상돈씨와 일찍 생을 마감한 자식을 그리며 아이들 몰래 눈물짓는 영미씨.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경한이는 알바를 시작해 제 손으로 돈을 벌었고, 바쁜 부모님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던 보라는 이제 자신의 인생계획을 세웠다.

아빠팬클럽 회원인 세빈, 세미, 소라는 여전히 아빠를 따라다니고 엄마의 사랑은 먹보경우와 막내덕우를 더욱 포동이 살찌울 것이다.

두 대의 세탁기가 돌아가고, 한 끼 식사에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집.

하지만 놀이터에 가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고 사람냄새로 가득한 집.

고단한 식당일도, 만만치 않은 생활비에 대한 고민도 딸내미들 뽀뽀 한번, 막내둥이의 함박웃음 한방이면 눈 녹듯 사라진다는 엄마 아빠와 챙겨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듬직, 깜찍한 열 두 남매가 살고 있는 곳 '열네 가족 다둥이네 집' 스토리는 22일 저녁에도 계속된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천사들의 합창에 나오던 꼬마들이 이렇게 부쩍 컸다니 신기하다'는 등의 소감을 남겼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