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의 '펀드투자 성공법' … 모두가 몰려들면 '시장꼭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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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증권맨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주식 영업이나 분석이 주업무지만 원칙적으로 주식 투자가 제한돼 있는 탓이다.간혹 주식으로 떼돈을 벌었다고 해도 함구해야 하는 게 증권맨의 숙명이다.그래서인지 제도권에서 실속 있는 '고수'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모처럼 예외적인 증권맨을 만났다.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스로 500%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거뒀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원금 4500만원을 약 7년간 골고루 투자해 무려 2억원 넘게 벌었다.그가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투자 제약이 없는 펀드로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펀드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펀드 투자로 성공했다.조 연구위원은 스스로 행운아라고 말한다.하지만 철저한 자기만의 펀드 전략을 터득한 결과였다.그는 "증권사 채권운용팀에서 운용을 배우고 리서치센터에서 펀드를 공부하면서 대박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셈"이라며 "직접 투자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으로 투자한 것은 증권사 개인연금 펀드다.주식형을 선택해 증권사에 입사한 2001년부터 매월 15만원씩 적립했다.당시 적립식 펀드가 소개되지도 않았을 때였지만 조 연구위원은 '매입단가 하락 효과'(Cost Average Effect)에 주목했다.그는 곧 주식형 펀드를 새로 개설하고 2003년까지 매월 30만원씩 꾸준히 넣었다.
"2003년까지만 해도 펀드가 예금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저축하듯 투자했어요.하지만 2004년부터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확연히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투자자금을 확대했죠.예금 다 깨서 주식형 펀드에 올인했어요.이후에도 돈만 생기면 펀드에 넣는 게 일이었죠."
2004년은 그에게 변화를 가져온 해였다.2003년 리서치센터로 옮겨 시황과 펀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그는 당시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이런 확신은 그를 수동적인 투자자에서 적극적인 투자자로 바뀌게 했다.
그는 개인연금을 제외하고는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고 거치식으로 승부했다.2004년부터 그가 주목했던 펀드는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하는 주식형 펀드였다.1년 동안 3500만원을 투자해 정확히 두배로 불렸다.그 다음엔 해외 펀드에 주목했다.
"2005년 해외 펀드 열풍이 불었는데 처음에는 투자를 안 했습니다.해외 시장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었죠.그렇지만 해외 시장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심지어 고등학교 세계지리 교과서까지 뒤져봤죠." 자신감이 생긴 그는 2006년 해외 펀드에 비중 있게 투자했다.중국 펀드와 인도 펀드로는 몇 배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는 공격적 투자자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환매 수수료를 면제받는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환매한 펀드도 많다.또 펀드 투자와 환매를 반복하는 기법까지 폈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조금씩 환매하면서 현금을 늘리죠.현금은 바로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옮겨 놓은 다음에 투자 기회를 살펴요.시장이 좋아진다 싶으면 다시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는 거죠.주식 단타처럼 너무 자주하는 식은 아닙니다.최소 3개월은 지나야죠."
조 연구위원은 나름의 펀드 투자 원칙을 세워놨다.첫째는 몰려다니지 말라는 것이다.모두가 특정 지역이나 펀드에 가입하려는 곳은 피하라고 주문한다.시장 꼭지의 신호라는 것이다.반짝했던 일본 펀드나 리츠 펀드를 비롯해 지난해 말 중국 펀드가 이런 사례에 해당된다.
둘째는 모르면 투자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지금 수익률을 놓친다고 해도 제대로 이해한 뒤에 다음 기회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셋째로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관리다.그는 투자자들이 펀드 장기 투자라는 말을 오인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장기 투자라는 말이 돈을 넣은 다음에 잊고 장기로 가져 가라는 말로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장기 투자는 휘둘리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투자하라는 말이에요.그러기 위해선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더 좋은 펀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갈아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펀드나 섹터를 너무 많이 늘리지 말라고 강조한다.특정 지역이나 펀드 성향을 2~3개로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단다.너무 많으면 관리가 힘들고 포트폴리오가 최상이라고 해도 환매나 가입 시점을 놓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에 각각 1억5000만원,1억원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국내 펀드로는 M사의 성장형 주식펀드에 약 7000만원을 투자하고 있고 S사 중소형 가치주펀드에도 2000만원을 넣고 있다.2001년부터 매월 30만원씩 부은 H사 개인연금 펀드는 현재 5000만원으로 불어나 있고 2006년 뒤늦게 가입한 S사 장기주택마련 펀드도 1000만원에 달한다.해외 펀드에는 △S사 브릭스펀드 5000만원 △M사 친디아펀드 2500만원 △W사 동유럽펀드 2500만원 등 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시장 조정에도 그는 아직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다.올해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작년 말에 안정적으로 조정했다는 것.주식형 펀드 자금을 줄이고 특히 중국 펀드나 인도 펀드 등 개별 국가 펀드를 친디아나 브릭스 등으로 갈아탔다.그는 최근과 같은 조정장에도 펀드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조 연구위원은 2006년 펀드에서 번 돈 1억원을 보태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기도 했다.
"스스로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관심을 더 가지고 투자전문가와 자주 상담하면서 믿음을 가져야 수익이 찾아옵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모처럼 예외적인 증권맨을 만났다.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스로 500%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거뒀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원금 4500만원을 약 7년간 골고루 투자해 무려 2억원 넘게 벌었다.그가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투자 제약이 없는 펀드로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펀드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펀드 투자로 성공했다.조 연구위원은 스스로 행운아라고 말한다.하지만 철저한 자기만의 펀드 전략을 터득한 결과였다.그는 "증권사 채권운용팀에서 운용을 배우고 리서치센터에서 펀드를 공부하면서 대박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셈"이라며 "직접 투자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으로 투자한 것은 증권사 개인연금 펀드다.주식형을 선택해 증권사에 입사한 2001년부터 매월 15만원씩 적립했다.당시 적립식 펀드가 소개되지도 않았을 때였지만 조 연구위원은 '매입단가 하락 효과'(Cost Average Effect)에 주목했다.그는 곧 주식형 펀드를 새로 개설하고 2003년까지 매월 30만원씩 꾸준히 넣었다.
"2003년까지만 해도 펀드가 예금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저축하듯 투자했어요.하지만 2004년부터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확연히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투자자금을 확대했죠.예금 다 깨서 주식형 펀드에 올인했어요.이후에도 돈만 생기면 펀드에 넣는 게 일이었죠."
2004년은 그에게 변화를 가져온 해였다.2003년 리서치센터로 옮겨 시황과 펀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그는 당시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이런 확신은 그를 수동적인 투자자에서 적극적인 투자자로 바뀌게 했다.
그는 개인연금을 제외하고는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고 거치식으로 승부했다.2004년부터 그가 주목했던 펀드는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하는 주식형 펀드였다.1년 동안 3500만원을 투자해 정확히 두배로 불렸다.그 다음엔 해외 펀드에 주목했다.
"2005년 해외 펀드 열풍이 불었는데 처음에는 투자를 안 했습니다.해외 시장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었죠.그렇지만 해외 시장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심지어 고등학교 세계지리 교과서까지 뒤져봤죠." 자신감이 생긴 그는 2006년 해외 펀드에 비중 있게 투자했다.중국 펀드와 인도 펀드로는 몇 배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는 공격적 투자자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환매 수수료를 면제받는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환매한 펀드도 많다.또 펀드 투자와 환매를 반복하는 기법까지 폈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조금씩 환매하면서 현금을 늘리죠.현금은 바로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옮겨 놓은 다음에 투자 기회를 살펴요.시장이 좋아진다 싶으면 다시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는 거죠.주식 단타처럼 너무 자주하는 식은 아닙니다.최소 3개월은 지나야죠."
조 연구위원은 나름의 펀드 투자 원칙을 세워놨다.첫째는 몰려다니지 말라는 것이다.모두가 특정 지역이나 펀드에 가입하려는 곳은 피하라고 주문한다.시장 꼭지의 신호라는 것이다.반짝했던 일본 펀드나 리츠 펀드를 비롯해 지난해 말 중국 펀드가 이런 사례에 해당된다.
둘째는 모르면 투자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지금 수익률을 놓친다고 해도 제대로 이해한 뒤에 다음 기회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셋째로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관리다.그는 투자자들이 펀드 장기 투자라는 말을 오인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장기 투자라는 말이 돈을 넣은 다음에 잊고 장기로 가져 가라는 말로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장기 투자는 휘둘리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투자하라는 말이에요.그러기 위해선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더 좋은 펀드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갈아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펀드나 섹터를 너무 많이 늘리지 말라고 강조한다.특정 지역이나 펀드 성향을 2~3개로 압축하는 것이 중요하단다.너무 많으면 관리가 힘들고 포트폴리오가 최상이라고 해도 환매나 가입 시점을 놓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에 각각 1억5000만원,1억원을 분산 투자하고 있다.국내 펀드로는 M사의 성장형 주식펀드에 약 7000만원을 투자하고 있고 S사 중소형 가치주펀드에도 2000만원을 넣고 있다.2001년부터 매월 30만원씩 부은 H사 개인연금 펀드는 현재 5000만원으로 불어나 있고 2006년 뒤늦게 가입한 S사 장기주택마련 펀드도 1000만원에 달한다.해외 펀드에는 △S사 브릭스펀드 5000만원 △M사 친디아펀드 2500만원 △W사 동유럽펀드 2500만원 등 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시장 조정에도 그는 아직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다.올해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작년 말에 안정적으로 조정했다는 것.주식형 펀드 자금을 줄이고 특히 중국 펀드나 인도 펀드 등 개별 국가 펀드를 친디아나 브릭스 등으로 갈아탔다.그는 최근과 같은 조정장에도 펀드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조 연구위원은 2006년 펀드에서 번 돈 1억원을 보태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기도 했다.
"스스로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관심을 더 가지고 투자전문가와 자주 상담하면서 믿음을 가져야 수익이 찾아옵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