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은 침체… 해외 신흥시장 개척 나서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브릭스(BRICs)'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성장국 4곳을 일컫는 말.중국이야 오래전에 진출해 요즘엔 밀리고 있는 곳이지만 나머지 3개 국가는 최근에야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시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엠게임,예당온라인 등은 올해부터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국내 시장이 침체된 데다 신흥시장을 개척하지 않고는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당온라인은 지난 11일 비행슈팅게임 '에이스온라인'을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12개 국가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이어 18일에는 태국 위너온라인과 상용 서비스 개시 후 2년간 매출의 28%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에이스온라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NHN은 지난해 9월 역할수행게임(RPG) 'R2'를 현지 게임 서비스 기업 이노바를 통해 러시아에 수출했고 그라비티는 2004년 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를 앞세워,CCR는 2006년 말 슈팅게임 '포트리스2블루'를 들고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MMORPG 라그나로크를 러시아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은 저사양 컴퓨터에도 적합한 게임이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나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은 아직 인터넷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수출된 게임도 있다.엔씨소프트는 2004년 RPG '길드워'를 브라질에서 선보인 뒤 북미,유럽,칠레 등지에도 선보였다.예당온라인은 2006년 브라질에 댄스게임 '오디션'을 수출했고 지난해 8월엔 에이스온라인과 함께 남미 20여개 국가에 공급했다.

한빛소프트는 RPG '탄트라'와 MMORPG '위드2FC'를 2004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에 서비스했다.이 밖에 브라질에 진출한 MMORPG로는 CCR의 'RF온라인',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티엔터테인먼트의 '라스트카오스'와 '라그하임',엠게임의 '영웅' 등이 있다.

넥슨은 MMORPG '메이플스토리'를 올해 인도와 브라질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넥슨 관계자는 "남미는 리듬액션게임 디디알(DDR)이 제일 많이 팔릴 만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시장"이라고 말했다.엠게임은 올해 브라질과 동남아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