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조정장이 이어지면 아예 증시 쪽은 쳐다보지 않고 손을 놓는 투자자가 많다.쉬는 것도 투자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무작정 쉬는 대신 다양한 파생금융 기법을 활용해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크게 감소시킨 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하락시 손실을 최소화하다 조정 이후 나타날 반등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구조의 주가연계증권(ELS)들이 많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조정장 투자 대안은 ELS 중 '스텝다운형'과 '하이파이브형'이다.ELS란 기초자산인 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동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신종 유가증권이다.투자수익이 상품 만기나 투자기간 중 주가 흐름에 따라 조절돼 주식에 상응하는 높은 수익성을 올리면서도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스텝다운형은 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어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 주목받고 있다.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경우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대증권이 21일 발행하는 스텝다운형 상품을 예로 들어보자.기초자산을 코스피200지수로 설정한 '인덱스 스텝다운'형의 경우 1년 동안 연 10%의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하지만 3개월마다 기초자산 주가를 점검해 목표주가가 유지될 경우에는 조기 상환한다.조기 상환 기준도 최초에는 '5% 하락'에서 10%→15%→20%로 떨어진다.즉 주가가 20%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1년 동안 묻어 두면 10%의 수익은 보장받는다.

하지만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는다.하락률이 20%를 넘어 40%를 웃돌 때는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18일 코스피지수(1734.72)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대충 1040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오면 그렇다는 얘기다.

또 현재 증시 상황을 박스권 장세로 보는 투자자가 있다면 '하이파이브형' ELS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하이파이브(high-five)는 말 그대로 농구게임에서 승리의 몸짓으로 두 사람이 들어올린 손바닥을 마주치는 풍경을 그려보면 된다.주가가 한 번이라도 목표 주가를 넘어가면 해당 수익을 지급해 준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이 낸 '2스톡8찬스 하이파이브형'은 최장 2년 동안 굴릴 수 있다.이 기간 주가가 3% 이상 올라가면 50%(연 2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이 제품도 3개월마다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즉 3개월 내에 한 번이라도 3%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 원금을 돌려받으면서 6.25%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만기까지 3% 수익을 내지 못해도 주가가 4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에 50%(연 2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이파이브도 원금보장형은 아니다.만기까지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 주가보다 40%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락장에 맞는 ELS 상품이라 하더라도 원금 보장 여부와 조기 상환 시점,투자자산 종류,수익발생 구조가 자신의 시황관에 부합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