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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열기 되살아난다] 10년만에 '재계의 봄' ‥ '투자 본능'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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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자년(戊子年) 새해 들어 기업들의 '투자 본능'이 꿈틀대고 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기업친화적)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10대그룹 총수들이 앞서 화끈한 투자 계획을 밝히며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잔뜩 움츠러들었던 기업투자시장에 10년 만에 '봄'이 찾아들 것이란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에다 환율,고유가 문제 등 기업경영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

    그러나 주요 그룹 수장들은 한결같이 "투자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해법을 '공격적 투자'에서 찾겠다는 공감대가 대기업들 사이에 다시금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식의 긴축 경영을 해온 까닭에 '실탄(여유자금)'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대 그룹의 유보율(잉여현금 비율)은 788.73%에 달한다.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아 국내 대표 기업들이 쌓아두고 있는 돈이 자본금의 8배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삼성 SK 현대중공업 롯데 등은 유보율이 1000%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총수들의 잇따른 '통 큰' 투자 선언이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이유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투자시장의 '봄'을 열어제치는 '분위기 메이커'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먼저 나섰다.그는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슬로건에 화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2008년의 경영환경은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객 최우선 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대ㆍ기아차그룹은 새해 벽두부터 모하비,제네시스 등 프리미엄급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올해 경영목표를 판매 확대를 위한 글로벌 경영체제 정비에 초점을 맞췄다.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명차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SK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고 올해를 신성장 동력 확보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그는 아울러 2008년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도 그룹 제2도약의 실마리를 '투자'에서 찾았다.허 회장은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고객의 요구도 크게 달라지게 마련이므로 변화의 추세를 적기에 포착해 미리 준비해야 하며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를 대표하는 30대 그룹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총투자액이 지난해보다 14조원 정도 늘어난 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최근 3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여온 국내 설비투자증가율이 모처럼 증가,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초부터 특검 수사로 어수선한 삼성그룹은 아직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22조원 수준에서 올해 24조~25조원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투자 규모를 지난해 10조8000억원에서 올해는 11조원으로 늘린다는 잠정 계획안을 내놓았다.반도체라인 증설에 7조원,LCD라인 증설에 4조원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투자 금액을 지난해 7조원에서 올해 11조원으로 대폭 늘렸고,한화그룹도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투자액을 100% 확대했다.SK그룹은 공격경영과 변신을 경영키워드로 삼고,사상 최대 규모인 8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열린 'CEO 포럼'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향한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이 회사는 올해 투자비를 작년(3조8000억원)보다 76% 늘린 6조7000억원으로 잡았다.해외제철소 건설 등 예정된 투자 외에 '글로벌 넘버1'을 위한 인수.합병(M&A)의 변수까지 감안하면 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약속한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를 반영,투자액을 지난해(2조2760억원)보다 28.3% 늘어난 2조9200억원으로 책정했다.이중 상당액은 중.장기적인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R&D(연구.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두산그룹은 지난해보다 40%가량 많은 2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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