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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특판예금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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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연 7%에 육박하던 특판예금 금리를 점차 낮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은행예금에 돈을 맡기기에는 지금이 적기란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증시 조정으로 예금이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 현상이 주춤해진 데다 채권 금리도 꼭지를 찍고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만큼 은행예금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은행채 발행도 순조로워진 만큼 은행 간 고금리 수신경쟁은 급속히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미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낮출 경우 국내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점에서 고금리 특판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1년 만기 '파워맞춤정기예금' 금리를 연 6.7%에서 연 6.4%로 0.3%포인트 낮추라고 전국 지점에 공문을 보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일 금통위가 열린 이후 채권시장 금리가 급락해 6% 중반을 넘는 금리를 줄 경우 역마진이 생길 수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국고채 3년물은 지난 8일 5.90%에서 15일 5.43%까지 하락한 상태다.

    하나은행도 연 6.62%인 특판예금 금리를 조만간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종합한 주간 평균 금리가 내려가면 특판 금리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의 경우 15일 1조원 규모의 특판예금 판매를 끝내고 월말까진 새 특판예금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최근 증시 조정을 틈타 은행 특판예금으로 뭉칫돈이 되돌아오는 데다 지난 주말부터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실제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외환 등 6개 은행의 특판예금에 무려 7조3868억원이 몰렸다.또 은행채도 5조5750억원어치가 순조롭게 발행됐다.은행채 발행 금리도 안정돼 1년 만기 'AAA' 신용등급 은행채 평균 금리의 경우 지난 8일 6.46%를 정점으로 15일 6.10%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기왕에 은행에 돈을 맡기려면 서둘러 특판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은 "예금 금리가 정점을 찍은 것 같다"며 "증시 전망도 좋지 않은 만큼 돈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면 고금리 은행 특판예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민 우리 하나은행과 농협 등이 6% 중반대의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국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1년짜리 기준 최고 연 6.5%를 주는 '고객사랑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가입기간은 6개월짜리와 1년짜리가 있다.

    우리은행은 1년짜리 금리를 6.6%까지 지급하는 '하이미키예금'을 3조원 한도로 팔고 있다.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통장식으로 판매되는 'CD 플러스예금'의 경우 최고 6.7%까지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1월 한 달간 2조원 한도로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1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1년짜리는 연 6.62%,6개월짜리는 연 6.34%의 금리를 준다.CD 예금은 연 6.72%까지 지급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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