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현대차그룹의 신흥증권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현대차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신흥증권 지분 29.76%를 인수하기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이 지분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매입가격은 실사를 거친 후 결정되나 현재 시장가치(전날 종가기준으로는 843억원)보다 높은 가격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가 현대차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핵심사업이(특히 기아차)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의 연관성이 크게 없는 증권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그룹 경영진의 사업상 포커스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의구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현대캐피탈이나 현대카드와 같은 그룹 내 금융계열사가 인수를 주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고 봤다.

그러나 인수규모를 감안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의 규모가 6조7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현재 증권사에 지불하고 있는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는 점, 향후 그룹 내 다양한 금융관련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증권사 인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