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나 '맘마미아' 등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은 대개 감동이나 웃음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오는 17일 개봉되는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다른 뮤지컬 영화다.

악한 판사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빼앗긴 이발사 스위니 토드(조니 뎁)는 15년간 옥살이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와 러빗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의 도움으로 이발소를 다시 열고 복수를 준비한다.

이때에 맞춰 러빗 부인의 가게에서는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고기로 만든 맛있는 파이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가위손' '슬리피 할로우' 등 다섯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서양판 '전설의 고향' 같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두 콤비는 이번에도 괴기스럽지만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스위니 토드'라는 개성 넘치는 뮤지컬은 이들이 아니면 영화로 만들 수 없었을 것 같다.

뮤지컬 영화의 핵심인 음악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더 키즈'라는 록밴드 출신인 조니 뎁은 매력적인 음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같은 노래를 500번이나 부를 정도로 연습한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완벽에 가까운 화음을 보여준다.

너무나 참혹하고 슬픈 결말에 이르기까지 팀 버튼 감독의 연출력 역시 훌륭하다.

올해 골든글러브 작품ㆍ감독ㆍ남우주연ㆍ여우주연상 후보에 충분히 오를 만하다.

다만 "여러분,이 영화에는 피가 엄청 많이 나올 거에요"라는 팀 버튼 감독의 말처럼 쉴새없이 나오는 살인 장면이 너무 잔혹한 게 흠(?)이다.

인육(人肉)으로 만든 파이까지 나오니 비위가 약한 관객들은 조금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