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헤지펀드가 지난해 주가조작 여파로 주인이 없어진 UC아이콜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UC아이콜스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이볼루션마스터펀드와 DKR 등 다수의 채권자를 대상으로 신주 2213만주를 주당 500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고 14일 뒤늦게 공시했다.증자 규모는 현 주식총수(1617만주)보다 많다.110억원 상당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동시에 채무를 탕감하는 방안이다.

이번 증자로 UC아이콜스의 최대주주는 이볼루션펀드(747만주)로 바뀌며 DKR도 373만주를 보유한 큰손으로 올라선다.이볼루션펀드와 DKR는 과거 인수한 UC아이콜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이번 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법원의 관리를 받고 있는 UC아이콜스의 경영권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해 주가조작 건과 연루된 이사들은 모두 사임했고 최대주주 지분도 2%대(43만주)에 불과하다.

그러나 UC아이콜스 관계자는 "이볼루션펀드가 최대주주로 오르지만 경영권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박경홍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C아이콜스는 지연 공시에 따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다.주가는 이날 거래가 정지됐지만 앞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