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도 캐피털도 '상장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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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과 캐피털회사 등 2금융권이 올해 중 대거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격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자본을 확충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업계 10위권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을 기업공개 주간사로 선정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신주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며 이르면 10월 초께 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2009년 자통법 시행 이전에 자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상장이 끝나면 타금융권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수위권의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도 현대스위스와 마찬가지로 상장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NH투자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맺었으며 연내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토마토 경기 동부저축은행 등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기업공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공시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얻게 되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상장기업이라는 데 따른 신뢰도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상장을 통해 자본을 늘려 놓으면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된 유가증권 투자도 늘릴 수 있다. 또 자본을 확충하는 만큼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20% 이내)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와 더불어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저축은행의 조달금리가 연 7%대를 웃돌고 있는데 상장을 통해 증자를 이루면 조달비용을 크게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피털회사들도 상장에 적극적이다. 대우캐피탈이 기업공개를 위해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고 기업은행 자회사인 기은캐피탈도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오는 4월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대부업계에서는 웰컴크레디라인이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코스닥 등록 신청을 했다.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도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업공개를 통해 대부업체의 나빠진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금조달 비용도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에서도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의 상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작년 9월 비은행 금융회사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회사들은 증시 상장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제2금융권 회사의 경우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지만 증권시장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면 자연스레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