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브릭스펀드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펀드마다 투자전략이나 방식이 다르다.그런 만큼 수익률에도 차이가 난다.같은 브릭스펀드인데 6개월 수익률이 10%포인트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브릭스펀드에 가입할 때는 상품의 투자구조를 자세히 뜯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브릭스펀드별 차이점을 알아보자.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슈로더운용의 브릭스펀드의 경우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4개국의 시가총액 비중대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국가별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슈로더 관계자는 "리스크관리를 위해 국가별 비중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5% 내에서 조정하고 15% 손해를 내면 손절매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이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평균 50% 정도로 같은 기간 일반 해외주식형 평균(33.72%)을 크게 웃돈다.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은 주요 자산은 브릭스에 투자하되 동유럽 및 중남미국가에도 일부 자산을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그만큼 편입하는 주식종목도 많다.도이치의 '브릭스플러스재간접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브릭스지역에 투자하지만 40% 이내에서는 다른 유망지역에도 투자한다.이 펀드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 브릭스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주로 베스트운용사로 꼽히는 도이치 JP모건 메릴린치 등의 펀드에 분산투자를 한다.

비교적 최근에 설정된 미래에셋 '브릭스업종대표주식'은 브릭스 지역의 산업별 시가총액 1,2위 기업만 편입시킨다.알리안츠의 '브릭스주식투자신탁1'은 4개국별 투자비중을 25%씩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일반적인 브릭스펀드가 4개국 시장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투자비중을 설정하는 것과는 다르다.최근 한 달 미만 단기 수익률이 브릭스펀드 중 가장 좋다.

또 KB운용의 '멀티매니저브릭스주식'은 지역별 전문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분산투자한다.각국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슈로더브릭스주식'이 나라별 투자 비중을 시가총액 비중의 ±5%로 제한하고 있는 반면 이 펀드는 ±10%까지 조정가능하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브릭스펀드마다 운용 스타일이 천차만별인 만큼 가입하기 전에 펀드가 지역별로 얼마씩 분산투자하고 있는 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기존 브릭스펀드에 가입해 놓고 중국이나 인도펀드에 신규 가입하는 것은 일종의 '겹치기 투자'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