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시니카' 세계경제를 바꾼다] 2부 (4ㆍ끝) '13억입맛' 고급화로 국제 초콜릿ㆍ치즈값 껑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부=차이나 사슬의 파괴력 (4) 가격 상승의 태풍 <끝>
국내 최대 초콜릿 업체인 롯데제과는 개당 300원짜리 가나초콜릿을 상반기 중 5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중량을 조절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적은 있지만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라며 "초콜릿을 만들 때 쓰는 카카오 콩과 우유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 콩은 20%,우유제품은 100% 이상 올랐다.
가나초콜릿 300원 시대가 10여년 만에 마감하는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중국인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초콜릿과 우유 소비가 급증하면서 관련 식자재 가격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초콜릿 주요 생산국인 스위스가 2006년 중국에 수출한 초콜릿은 227t.2003년(13t)보다 17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최근 뜀박질하고 있는 국제 유제품 가격 급등도 중국의 영향이 크다.
원자바오 총리가 2006년 6월 "온 국민이 하루에 500㎖의 우유를 마시는 게 꿈"이라고 언급한 뒤 당국은 대대적인 우유 마시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그 뒤 중국 내 우유 소비가 늘어나 세계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작년 초 t당 3000달러에서 연말에 5000달러까지 급등했다.영국 BBC방송은 이를 두고 '13억의 낙농 파동'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일부 도시에서는 지난해 치즈 사재기가 일었고 미국 한국 등지의 피자가게들은 치즈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78년 개혁ㆍ개방 이후 저가 제품을 생산,세계 물가 안정에 기여해온 중국이 이젠 세계 인플레이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다.원유 석탄 구리 철강 등 산업용 원자재만이 아니다.
일본에선 최근 1년 사이 장어와 방어의 소비자가격이 2~3배 올랐다.과거에는 중국에서 양식한 생선이 쏟아져 들어와 횟값 안정에 기여했지만 소득 수준 향상과 물류 발달로 중국 내륙에서도 신선한 회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 대 일본 수출 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중국은 국제 곡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으로도 꼽힌다.중국은 지난해(1~11월) 농산물 교역에서 37억8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칭다오사무소의 성시찬 소장은 "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 내 사료용 콩과 옥수수 수요가 급증,현재 콩 수요의 6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콩 최근월물은 9일 현재 부셸당 12달러48센트로 한 해 전에 비해 83% 급등했다.
특히 중국은 국내 곡물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 억제에 나서 국제 곡물가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지난해 12월 옥수수 밀 등 87개 곡물에 대해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올 1월부터 57개 곡물에 대해 5~25%의 수출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되돌려주던 세금을 안돌려주는 것은 물론 오히려 세금을 더 걷기 시작한 것.중국산 곡물 수입국 입장에서는 인플레 요인이 추가된 셈이다.중국은 지난해(1~11월) 콩 40만t,옥수수 480만t을 수출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불량 제품 감독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중국발 인플레 바람이 거세지는 이유다.성시찬 소장은 "중국 제품의 안전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해외로부터의 문제 제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수출 검역 기간을 늘리고 산지 검역까지 강화하면서 수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전성 문제로 지난해 미국 등에서 리콜이 잇따른 중국산 완구 때문에 세계 완구 가격 상승이 점쳐지기도 한다.독일완구협회는 최근 검역 강화로 완구 가격이 올해에만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세계 완구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품질 수준을 높인 비싼 제품 생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인플레를 자극하는 '베이징발 나비효과'는 해상운임 상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표인 BDI(Baltic Dry Index)는 작년 말 9236으로 한 해 전(4397)보다 두 배가량 치솟았다.
원자재 교역이 폭증한 중국이 배를 싹쓸이한 탓이다.지난해 철광석과 콩의 교역물량(1~11월)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7%와 48.1% 증가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배값을 하늘로 쏘았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발 인플레 바람이 거세지자 각국 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일본 최대 건설사인 시미즈건설은 건자재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시미즈건설 해외구매담당 임백원 이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중국 메이커의 가격 인상에 속수무책"이라며 "해외 구매 중 중국산 건자재 비중을 향후 50% 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동남아 등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전 개혁ㆍ개방으로 세계 경제 무대에 진입한 중국이 경제환경 변화를 주도하면서 세계 각국에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 초콜릿 업체인 롯데제과는 개당 300원짜리 가나초콜릿을 상반기 중 50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중량을 조절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적은 있지만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라며 "초콜릿을 만들 때 쓰는 카카오 콩과 우유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 콩은 20%,우유제품은 100% 이상 올랐다.
가나초콜릿 300원 시대가 10여년 만에 마감하는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중국인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초콜릿과 우유 소비가 급증하면서 관련 식자재 가격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초콜릿 주요 생산국인 스위스가 2006년 중국에 수출한 초콜릿은 227t.2003년(13t)보다 17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최근 뜀박질하고 있는 국제 유제품 가격 급등도 중국의 영향이 크다.
원자바오 총리가 2006년 6월 "온 국민이 하루에 500㎖의 우유를 마시는 게 꿈"이라고 언급한 뒤 당국은 대대적인 우유 마시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그 뒤 중국 내 우유 소비가 늘어나 세계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모차렐라 치즈 가격은 작년 초 t당 3000달러에서 연말에 5000달러까지 급등했다.영국 BBC방송은 이를 두고 '13억의 낙농 파동'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일부 도시에서는 지난해 치즈 사재기가 일었고 미국 한국 등지의 피자가게들은 치즈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78년 개혁ㆍ개방 이후 저가 제품을 생산,세계 물가 안정에 기여해온 중국이 이젠 세계 인플레이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다.원유 석탄 구리 철강 등 산업용 원자재만이 아니다.
일본에선 최근 1년 사이 장어와 방어의 소비자가격이 2~3배 올랐다.과거에는 중국에서 양식한 생선이 쏟아져 들어와 횟값 안정에 기여했지만 소득 수준 향상과 물류 발달로 중국 내륙에서도 신선한 회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 대 일본 수출 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중국은 국제 곡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으로도 꼽힌다.중국은 지난해(1~11월) 농산물 교역에서 37억8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칭다오사무소의 성시찬 소장은 "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 내 사료용 콩과 옥수수 수요가 급증,현재 콩 수요의 6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콩 최근월물은 9일 현재 부셸당 12달러48센트로 한 해 전에 비해 83% 급등했다.
특히 중국은 국내 곡물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 억제에 나서 국제 곡물가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지난해 12월 옥수수 밀 등 87개 곡물에 대해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올 1월부터 57개 곡물에 대해 5~25%의 수출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되돌려주던 세금을 안돌려주는 것은 물론 오히려 세금을 더 걷기 시작한 것.중국산 곡물 수입국 입장에서는 인플레 요인이 추가된 셈이다.중국은 지난해(1~11월) 콩 40만t,옥수수 480만t을 수출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불량 제품 감독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중국발 인플레 바람이 거세지는 이유다.성시찬 소장은 "중국 제품의 안전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해외로부터의 문제 제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수출 검역 기간을 늘리고 산지 검역까지 강화하면서 수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안전성 문제로 지난해 미국 등에서 리콜이 잇따른 중국산 완구 때문에 세계 완구 가격 상승이 점쳐지기도 한다.독일완구협회는 최근 검역 강화로 완구 가격이 올해에만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세계 완구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품질 수준을 높인 비싼 제품 생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인플레를 자극하는 '베이징발 나비효과'는 해상운임 상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표인 BDI(Baltic Dry Index)는 작년 말 9236으로 한 해 전(4397)보다 두 배가량 치솟았다.
원자재 교역이 폭증한 중국이 배를 싹쓸이한 탓이다.지난해 철광석과 콩의 교역물량(1~11월)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7%와 48.1% 증가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배값을 하늘로 쏘았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발 인플레 바람이 거세지자 각국 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일본 최대 건설사인 시미즈건설은 건자재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시미즈건설 해외구매담당 임백원 이사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중국 메이커의 가격 인상에 속수무책"이라며 "해외 구매 중 중국산 건자재 비중을 향후 50% 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동남아 등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전 개혁ㆍ개방으로 세계 경제 무대에 진입한 중국이 경제환경 변화를 주도하면서 세계 각국에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