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간외매매와 대량매매의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0일 지난 2007년 시간외매매 및 대량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간외매매는 장 개시 전 오전 7시30분~8시30분과 장 종료 후 오후 3시10분~6시에 이뤄진다. 이 시간대의 대량매매, 종가매매, 단일가매매를 합해서 집계한다.

◆시간외매매, 거래대금 및 거래량 모두 증가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외시장 거래규모는 거래대금 기준 전년대비 49.7% 급증한 43조5708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년대비 19.2% 늘어난 19억5900만주로 나왔다.

거래소는 이 같은 시간외시장 거래규모의 증가세는 최근년도의 주가상승과 거래급증 효과,그리고 지난 2005년 5월30일 이후 거래소가 장외전자거래시장(ECN) 거래기능을 수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시간외매매 거래대금이 43조6708억원을 기록, 9조6614억원으로 나타난 코스닥시장의 약 4.52배에 달했다.

◆ 대량매매도 급증 .. 주로 시간외매매로 이뤄져

시간외 및 장중을 합한 전체 대량매매 거래규모도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61.9% 증가한 42조6064억원, 거래량은 전년대비 48.9% 늘어난 12억7410만주였다.

전체 대량매매는 장중보다 시간외매매에서 주로 이뤄졌다. 전체 대량매매 대금 중 시간외 대량매매는 전체 76.9%를 차지했고, 거래량도 전체 대량매매 거래량 중 시간외 거래량이 80.8%였다.

이는 대량매매 투자자가 장중 대량매매보다 장 개시 전이나 장 종료 후 대량매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대량매매 투자자는 국내보다 외국계 증권사를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증권사별 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한 결과, 외국계 증권사는 1조530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5536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상위 10개사 중 8개사가 외국계이기도 했다.

평균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7조6928억원인 씨티그룹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이 8위(거래대금 1조7080억원), 삼성증권이 10위(거래대금 1조6914억원)에 올랐다.

대량매매로 많이 거래되는 종목은 ETF(상장지수펀드) 또는 지분매각 및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1위 KODEX200(4조8426억원), 2위 TIGER KRX100(2조8797억원), 3위 LG필립스LCD(2조3862억원), 4위 삼성전자(2wh3283억원), 5위 신한지주(2조3275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대량매매 거래대금(42조6064억원) 비중은 시장 전체 거래대금(1443조7037억원)의 2.95%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0.03%P 상승했다.

거래소는 “대량매매제도가 시장수요자의 거래편의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주가상승 및 거래급증, 펀드 등 간접투자규모 급증 등으로 향후에도 대량매매 거래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