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궁금증 CEO에게 들어보니…] (5)유화업게 M&A 가시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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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이슈는 기업 덩치(사이즈)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 등 업체 간 '합종연횡'이 가시화되느냐다.
연초부터 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탓이다.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율적 구조조정을 석유화학업계의 공생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기자에게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기업 사이즈'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업계의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국가.기업 간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진 석유화학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기업의 덩치'로 판가름 난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수년째 업계 화두로만 머물러 있던 M&A 등 업계 구조조정이 올해엔 가시화될까.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경쟁 격화와 고유가 등으로 시장엔 M&A를 위한 여건이 충분히 만들어졌다"며 "올해엔 가시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로 인한 원가 상승,중동 업체들의 물량 공세,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자체 자급률 상승 등 '트리플 악재'에 갇힌 업체들이 M&A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수년 전부터 예견된 '2008년 대위기론'이 올해 하반기엔 실체를 드러낼 것이란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체 간 M&A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화학계열사 간 합병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종 업체 간 M&A 협상이 현재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EO들은 그러나 업계 자율 구조조정의 최종 성적표는 기업 결합심사(M&A.독과점 규제) 등 관련 법 정비에 달렸다며 '공'을 정부 쪽으로 넘겼다.허 회장은 "기업들은 글로벌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데,정부는 국내 시장만 기준으로 M&A 등을 규제하고 있다"며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M&A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사장도 "지금까지 업계가 자율적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제시한 다양한 안들이 새 정부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M&A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며 "관련 법이 뒷받침돼야 자율적 구조조정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국내 업계가 자율적 구조조정에 대한 경험이 없어 한계 상황에 직면한 뒤에야 정부 개입 등 타의에 의해 M&A가 진행될 것이란 주장이다.국내 석유화학업계는 10여 년 전 정부 주도의 타율적 구조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연초부터 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탓이다.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율적 구조조정을 석유화학업계의 공생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기자에게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기업 사이즈'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업계의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국가.기업 간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진 석유화학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기업의 덩치'로 판가름 난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수년째 업계 화두로만 머물러 있던 M&A 등 업계 구조조정이 올해엔 가시화될까.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경쟁 격화와 고유가 등으로 시장엔 M&A를 위한 여건이 충분히 만들어졌다"며 "올해엔 가시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로 인한 원가 상승,중동 업체들의 물량 공세,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자체 자급률 상승 등 '트리플 악재'에 갇힌 업체들이 M&A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수년 전부터 예견된 '2008년 대위기론'이 올해 하반기엔 실체를 드러낼 것이란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체 간 M&A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화학계열사 간 합병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종 업체 간 M&A 협상이 현재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EO들은 그러나 업계 자율 구조조정의 최종 성적표는 기업 결합심사(M&A.독과점 규제) 등 관련 법 정비에 달렸다며 '공'을 정부 쪽으로 넘겼다.허 회장은 "기업들은 글로벌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데,정부는 국내 시장만 기준으로 M&A 등을 규제하고 있다"며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M&A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사장도 "지금까지 업계가 자율적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제시한 다양한 안들이 새 정부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M&A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며 "관련 법이 뒷받침돼야 자율적 구조조정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국내 업계가 자율적 구조조정에 대한 경험이 없어 한계 상황에 직면한 뒤에야 정부 개입 등 타의에 의해 M&A가 진행될 것이란 주장이다.국내 석유화학업계는 10여 년 전 정부 주도의 타율적 구조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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