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갈등-총리물망' 朴 만남 주목

11일 美.日, 14일 中특사 접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1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强)'에 파견할 특사들을 만나 각국에 보낼 친서를 전달한다.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당선인이 오는 11일 오후 통의동 집무실에서 4개 주요국 특사들과 함께 회동을 갖고 특사 수용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외교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파견될 4개국 특사는 미국 정몽준 의원, 일본 이상득 국회부의장, 중국 박근혜 전 대표, 러시아 이재오 의원이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이 당선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 전 대표의 경우 대선 이후 두번째 만남으로, 최근 총선 공천시기를 놓고 양측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이 당선인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새 정부 첫 국무총리 물망에도 올라있어 회동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측은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별도 추진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다른 특사들과 같은 자리에서 만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순수한 외교문제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를 따로 만날 이유는 없으며 필요하다면 이와 별도로 회동을 추진하면 될 것"이라며 "이번 특사 면담도 의례적인 것으로 각국에 전달할 메시지도 문서로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에 파견할 특사단에는 단장 1명씩을 비롯해 국회의원, 교수, 외교전문가.

외교통상부 지원인력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3박4일 일정으로 상대국 정부의 최고위 지도자 및 외교장관, 의회 지도자 등과 만나 이 당선인의 대외정책을 소개하고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특사단에는 총리 물망에도 오르고 있는 `미국통'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와 황진하 의원, 김우상 연세대 교수 등이 포함됐으며 일본특사단은 권철현, 전여옥 의원과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특사단은 유정복, 유기준 의원과 구상찬 한나라당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등으로 짜여졌고 러시아특사단에는 안경률 의원, 정태근 한나라당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 권원순 국가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포함됐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번에 선정된 특사들은 해당국가에 당선인의 의중을 전하고 협력증진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의원들로 각각 당선인 친서를 가지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오는 1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한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친서를 갖고 온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접견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중국측 특사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의 예방을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이광빈 기자 humane@yna.co.kr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