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재해상보험이 대한해운 백기사로 나섰다가 '돈방석'에 앉았다.

대한해운 주가가 급등해 8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한해운 주식을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이익실현했다.

한때 5%가 넘던 지분은 현재 9만3000주(0.81%)까지 줄어들었다.

2004년 백기사로 나선 지 3년 만에 지분 매각에 들어간 것이다.

그린화재가 대한해운과 연을 맺은 것은 2004년 4월이다.

당시 노르웨이 해운회사 골라LNG의 공격적 지분 취득에 경영권 불안을 느낀 대한해운은 그린화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그린화재는 이후에도 45억원을 들여 대한해운 주식 22만주를 장내매집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린화재는 지난해 신주인수권 43만2905주를 두 차례에 걸쳐 2만3000원 수준에서 각각 행사했다.

그린화재는 대한해운 주식을 주당 최고 28만원대에 팔면서 큰 차익을 남겼다.

신주인수권 행사비용 등 150억원을 투자한 반면 거둬들인 수확은 약 6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현재 보유 중인 대한해운 지분에 대한 평가차익 167억원을 더하면 총 투자수익은 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