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의 황당한 공시 변경이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 4일 9.53% 급등했으나, 7일에는 6.30% 떨어진 506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 혼조세를 보이던 신성이엔지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48분 동양제철화학 계열사인 넥솔론에 태양광발전 원재료인 웨이퍼를 7년간 장기공급키로 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5690원까지 치솟았다.

전고점까지 육박했던 주가는 공시가 나온 이후 서서히 빠졌고, 장 막바지인 오후 2시 46분에 나온 정정 공시로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넥솔론에 웨이퍼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키로 했다는 것이다. 정반대로 공시를 냈던 셈이다.

정정 공시가 뜨면서 5150~5200원을 유지하던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쳐 결국 5060원까지 떨어지고 만 것.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증권포털 씽크풀을 통해 "공급계약과 구매계약을 구별 못해서 공시를 그렇게 하느냐"며 "잘 나가던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며 토로했다.

공시를 보고 일찍 매도한 투자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증권포털 팍스넷의 한 누리꾼은 “공시 탓에 난데없이 분봉이 튀길래, 살벌한 글로벌 시황도 거슬리고 해서 일단 5500원에 물량 남은 걸 모두 털었는데 여간 섭섭하지 않다”며 “이 무슨 해괴망측한 공시 정정이냐”고 비난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공급을 받는다는 의미로 쓴다는 것이 잘못된 표현을 써 오해를 샀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