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대세상승장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성과를 안겨줬던 중소형주 펀드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수익률 부진에 허덕이다 새해 들어 다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한달 미만 수익률에서 대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중소형주 펀드가 주로 편입하는 코스닥 중소형 종목들이 연초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대외변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고 있다.

최근 1주일 수익률에선 상위 20위권 내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형주 펀드였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는 평균 2.66%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중소형주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약보합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익률 1위에 올라선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은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전체 주식형펀드 연간 수익률에서 1위를 달렸던 펀드로 작년 이후 대형 성장주 주도의 장세에서 소외되면서 수익률 부진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편입 대상인 중소형 가치 및 자산주들이 최근 선전하면서 한달 수익률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밸류10년투자주식'이나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 등 과거 잘나갔던 대표적인 중소형주 펀드들도 최근 단기 수익률에서 대거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들 중소형주 펀드는 대부분 최근 한달 수익률에서도 상위권에 줄줄이 랭크돼 있다.

이 같은 중소형주 펀드의 선전은 최근 증시가 미국의 경기둔화 등 외부변수로부터 영향이 큰 대형주 위주로 조정을 받고 있는 데 따른 반사효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