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뉴욕증시 출발이 좋지 않다.

첫 거래일인 2일 다우지수가 1.67% 하락한 것을 비롯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1%와 1.44% 급락했다.

유가 폭등에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겹친 탓이다.

저성장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 뉴욕증시가 안고 있는 불안감이 첫 거래일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올 뉴욕증시는 '상반기 약세,후반기 강세'를 보이되 연간으로는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뉴욕증시의 3대 악재로 경기둔화 신용경색 고유가가 꼽혔다.

이런 현상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연스럽게 변동성도 커지고 경우에 따라선 급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첫 거래일인 이날 악재가 그대로 노출됐다.

미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2월 제조업지수는 4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제조업지수는 특히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인 47.7로 추락했다.

50은 경기 확장과 수축의 기준점이다.

제조업이 위축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침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11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2008년 성장률이 2007년 10월 수정전망치보다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각종 요인이 성장에 미칠 영향을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경기에 대한 이전의 낙관론이 쑥 들어간 셈이다.

대신 이달 말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선물시장에서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100% 가격에 반영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올 전체 뉴욕증시에 대한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작년 말보다 10% 안팎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이되 경기 회복과 함께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세론자들은 FRB의 금리 인하가 지속될 전망인 데다 외국 자본이 미 금융회사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세계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근거로 꼽고 있다.

그렇지만 금융회사의 손실 증가와 신용경색 지속,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및 미 소비 둔화 등이 악재로 꼽히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