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인사이트 펀드가 딱 맞는 얘기다.

지난해 출시 후 보름만에 3조원의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공룡펀드로 데뷔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우울하기만 하다. 여타 비슷한 유형의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하다 못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금유입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

3일 한국펀드평가와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C-A)' 펀드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0.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2월 중순 한때 누적 수익률이 -10%를 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결국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설정일(10월 31일) 이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기준 수익률이 -4.75%로, 유형 평균인 -3.59%를 하회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 유입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기준 수탁고는 4조6867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

다른 멀티에셋 펀드에 비해서도 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1개월을 기준으로 하나UBS자산운용의 'G&W글로벌베스트셀렉션해외재간접 1'(1.48%), '슈로더올인원안정성장형재간접'(0.64%)', '푸르덴셜Advisor적극 배분형재간접1'(0.50%), SH자산운용의 'Tops아시아자산배분재간접1'(-0.30%)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다른 멀티에셋 펀드들이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보다 양호한 수익을 거둔 셈.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 인사이트 펀드는 10% 정도를 국내 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해외 이머징 국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량주 장기투자'가 운용 철학인 만큼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달라"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펀드는 투자자산의 비중과 지역, 섹터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상품으로, 지난해 10월 22일 출시한 후 보름만에 3조원이 유입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해외 멀티에셋펀드 수익률>

자료 제공: 제로인, 1월2일 기준. %, 억원.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