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기독교를 극복하라.' 새해 개신교계에 던져진 화두다.

월간 '목회와 신학'은 2008년 1월호에 '반기독교 세력을 극복하라'는 특집을 마련해 우리 사회의 반기독교 단체 현황과 이들의 입장과 반기독교 세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이번 특집은 한국교회언론회가 지난해 11월 대표적인 기독교 비판세력인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의 이찬경 회장을 초청해 '안티 기독교와의 토론회'를 연 데 이은 본격적 논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아프간 피랍사건을 계기로 가상공간(인터넷)에서 현실세계로까지 확산된 반기독교 세력의 결집과 연대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반기독교단체는 2000년 6월 개설돼 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클럽안티기독교를 비롯해 반기련(회원수 1만2000여명),디시인사이드 종교갤러리,기독교비평,안티예수,안티뉴스 등 다양하다.

이찬경 반기련 회장은 특집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자신들이 기독교에 반대하는 이유를 구약성경의 허구성,배타적이고 독단적인 태도,거대한 기업으로서의 교회 등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는 기독교인에게 받은 상처,기독교 지도자들의 부도덕,중대형 교회의 세습,세금 안 내는 목회자,권력 밀착,친일활동,타종교에 대한 배타성,구약의 잔인한 명령 등 '안티기독교' 세력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11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안티 기독교'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제기됐다.

안 목사는 도덕적인 결함에 대해서는 교회 자체의 자정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향력 있는 목사들의 타락은 '안티'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부정과 부패,타락과 부도덕이 근절되지 않는 한 '안티 기독교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시영 남서울대 교수는 "교회가 '안티' 세력을 너무 얕잡아 보고 대응이 미숙한 것 아닌가"라며 "윤리목회로 무장하라"고 강조했다.

윤리목회란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는 목회로서,교회의 윤리적 무장과 윤리적 목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이상훈 새세대교회윤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공공신학'이 반기독교적 정서에 어떤 통찰을 제시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공공신학은 신학 및 신앙의 기능과 성격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일반과 관련시켜 비기독적 전통이나 과학ㆍ역사 등의 영역과 비판적이면서도 생산적,호혜적인 대화를 추구하는 신학.공동의 선과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