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국내외에서 총 311만대를 판매해 46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 종무식에서 "2008년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15% 늘려잡은 46조3000억원으로 확정했다"면서 "원화 강세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밝지 않지만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 국내외에서 총 260만대를 판매해 40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본지 2007년 12월31일자 A1,17면 참조

김 부회장은 "전략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도요타와 GM 등이 생산을 늘려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등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임단협 무분규 타결로 노사 협력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67만대,해외(수출 및 해외생산 포함) 244만대 등 311만대로 확정됐다.

2007년 판매량 260만대(잠정 집계)보다 19.6%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목표 달성을 위해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해외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기로 했다.

올해 해외판매 목표는 △미국 55만대 △유럽 57만5000대 △중국 38만대 △인도 53만대 △아프리카.중동 32만대 등이다.

김 부회장은 "요즘 국내 고객들은 가격만 괜찮다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내수시장은 점유율 5% 벽을 깬 수입차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는 8일 출시하는 제네시스로 수입차 공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도 이날 '판매 활성화'와 '수익성 회복'이란 올해 목표를 제시하며 흑자전환 체제로의 전환을 다짐했다.

김 부회장은 "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생산성이 떨어지고 판매경쟁력이 하락하는 등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고 회고한 뒤 "올해는 대외 환경악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체제를 갖추고 안정적인 흑자기반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차는 향후 2~3년이 기업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며 "2~3년 후 출시될 신차를 미리 준비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연초부터 모하비를 필두로 신모델 출시가 줄줄이 대기 중"이라며 "이 기회를 잘 살려 시장역량을 강화하고 비생산 및 비효율을 뿌리부터 뽑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한층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