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007년 증시로의 자금 쏠림,미국발 글로벌 신용경색 등 어려운 영업환경 아래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작년 7월 은행 중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박해춘 카드'라 불린 우리V카드가 최단기간(6개월반)에 150만개나 발급됐고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현지법인을 세웠다.

3분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조5806억원을 기록,지난해 동기보다 300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연체율도 9월 말 현재 0.78%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개선됐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2008년에도 금융시장에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창의적인 전략과 도전정신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예금 이탈에 대해 내실경영으로 대응,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즉 시장을 고객별로 세분화하고 △카드,파생상품 연계 수신 상품 개발 △시·도금고,법원공탁금 등 장기성 수신시장 공략 △전문직,기업체 임직원 대상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 다양화 등을 통해 그동안 간과했던 시장을 적극 개발·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비이자 이익과 관련해선 투자금융(IB)업무 및 해외업무 강화,카드사업 확대,파생상품 개발,퇴직연금 시장 선점 등을 통해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진출과 IB업무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 영업의 경우 현재 39개인 해외점포 수를 2010년까지 200개로 확장하는 '글로벌 1020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과 교포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중국 등에선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PB와 카드 영업을 하는 등 현지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IB부분의 경우 지난해 직접투자(PI)와 인수·합병(M&A) 업무를 전담할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강화했으며 호주,카자흐스탄,태국 등에 GRM(Global RM)을 파견했다.

올해는 트레이딩,파생상품 등 IB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트레이딩 영업 활성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바젤Ⅱ 시행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자금시장 동향을 고려한 유동성 관리도 강화하며 점포·인력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