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낮음,세계 증시 하락세 불가피,유가는 100달러 돌파,역대 최고 로 기록될 베이징올림픽….'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내놓은 '2008년 예측'이다.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의 부상,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당선 등 1년 전의 '2007년 예측'은 비교적 정확했다는 평을 받았다.


◆힐러리 '당선 0순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되고 12월 대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힐러리에 대한 민주당 내 지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이다.

또 조지 W 부시 정권의 인기가 땅에 떨어져 집권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본선 승리도 가능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5월 대통령 퇴임 뒤 총리로 재등장,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행사할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조금 위태롭다.

개혁 드라이브를 너무 강하게 걸어 공무원 학생 등 개혁반대 세력들이 참다참다 못해 폭발할 수 있다.


◆美경제 침체가능성 낮아

미국 경제의 침체위험은 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위기가 현실화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빨리 회복될 모양새도 아니다.

당분간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집값이 전국적으로 계속 떨어지겠지만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어 소비지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계 증시에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전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한다면 '먹구름'이라 할 만하다.

주식이 투자수익률면에서 채권보다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유가는 세계 경제 부진으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조심스럽게 인상되는 것을 계속 허용할 뿐 한번에 가치를 절상시키는 조치를 취할 것 같지는 않다.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최고'

중국 정부가 막대한 정치적,재정적 지원을 쏟고 있어 베이징올림픽이 역대 최고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새 둥지 모양의 경기장 등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지어지고 있다.

기대가 너무 큰 것이 오히려 중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협상에선 분명 진전이 있을 것이다.

구글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어서고 주식 가격도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무샤라프 운명 '풍전등화'

파키스탄 사태와 관련해선 페르베즈 무샤라프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만약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암살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무샤라프는 비상계엄 연장을 정당화,올 한 해는 정권을 이어갈 수 있다.

핵개발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이란은 적어도 올해 핵무기를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개발을 위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려면 2009년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