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게 있을까.

IPTV는 초고속인터넷을 TV에 연결해 방송 콘텐츠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실시간 방송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영화 드라마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골라 볼 수 있다.

그러나 IPTV가 단순히 VOD와 실시간 방송이 더해진 서비스로 보면 안 된다.

TV와 인터넷의 결합은 훨씬 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PTV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TV 프로그램과 연동한 데이터를 함께 내보낼 수 있고 여러가지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가령 TV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가방,음악 프로그램에 나온 가수의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바로 검색해서 구매할 수 있다.

요리 프로그램을 보다가 식재료를 바로 홈쇼핑에서 주문할 수도 있다.

TV로 계좌이체 등 은행업무를 보거나 증권 거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뤄지던 전자상거래도 IPTV에서는 가능하다.

하나로텔레콤은 기업이나 개인이 TV를 통해 물건을 직접 사고 파는 'TV 장터(오픈마켓)'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판매자가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물인 SCC(Seller Created Contents)를 보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G마켓,옥션과 같은 인터넷 오픈마켓이 안방의 TV 속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KT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자신의 구매후기 등을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형태로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PTV는 인터넷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뛰어나다.

TV를 이용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SMS)를 보내고 IPTV 이용자끼리 메신저 채팅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같은 방송을 보고 있는 친구나 다른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와 네트워크 게임도 즐길 수 있다.

KT는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메가TV용 셋톱박스로 쓸 수 있게 했다.

이처럼 IPTV는 PC에서 가능했던 일들을 TV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단순히 TV를 보는 것이 아니라 'TV를 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IPTV의 또다른 특징은 채널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TV카페인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를 통해 기업,대학,종교단체,동호회 등에 필요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벌써부터 기업의 사내방송,패션,교육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교육도 같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틀어주는 게 아니라 학생의 수준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 'e러닝'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멀티앵글(multi-angle)' 같은 응용 서비스도 IPTV에서는 가능하다.

멀티앵글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영상에 가까운 각도로 현장을 포착하는 카메라를 직접 선택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 여러 각도에서 찍은 골 장면을 볼 수 있다.

골프경기 중계를 시청하면서 화면을 두 개로 나눠 한쪽에서는 전체 선수 경기를,다른 화면에서는 타이거 우즈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윤종록 KT 부사장은 "IPTV는 단순한 방송 서비스가 아니라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가 하나로 통합되는 개념"이라며 "IPTV는 케이블방송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채널을 만들 수 있고 양방향 서비스가 강력해 기존 방송산업이 상상할 수 없는 분야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