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기업 중 가장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만 중국 옌타이유화기계,미국 CTI엔진,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부문 등 3건의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켰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뤄진 밥캣 등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부문 인수는 국내 기업의 M&A사상 가장 큰 49억달러의 대규모 투자였다.

지난해까지의 대규모 M&A 투자를 바탕으로 두산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확대 △글로벌 인재 확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내실 경영체제 강화 등을 새해 전략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해외 매출 비중 90%로 상향 등의 중기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를 '글로벌 두산호'의 출범 원년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사업 지속 확대

지난해까지 사업 영역 확대에 치중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지금까지의 M&A를 통해 한 가족이 된 해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중소형 건설장비 업체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3대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3500여개의 딜러망과 20여개의 생산공장을 갖추었다.

이들 3개 사업부문은 모두 각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3개 사업부문의 매출에서 75%를 차지하고 있는 밥캣의 경우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이 각각 38%와 43%에 달한다.

두산은 기존 중대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에 이들 중소형 건설장비 업체가 가세함으로써 건설기계 분야에서 완벽한 제품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은 이를 통해 2012년 건설기계 분야에서만 1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3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해외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와 두바이 제벨 알리 M 복합화력발전소 등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2건이나 따냈다.

이 밖에 태국,파키스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도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수주 물량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두산메카텍은 핵심 사업인 화공설비 사업을 새해부터는 브릭스 등 신흥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들 국가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석유 및 가스 화공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중점을 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7월 준공하는 공작기계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의 △복합화 △초정밀화 △고속화 △융합화 추세에 대응하는 미래형 공작기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발전 및 담수 등 기존 핵심 사업 분야에도 투자를 늘린다.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기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두산은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와 풍토를 조성해 나가고 인재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산은 내실 경영체제를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등 외부 변수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던 '두산 웨이(Way)'를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 계열사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재무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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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사별 중점 전략>

◆두산인프라코어 : 미래형 공작기계 개발
◆중공업 : 해외 신규 시장 진출 확대,차세대 에너지 개발
◆메카텍 : 브릭스 등 신흥국 화공설비 시장 진출
◆해외 계열사 : M&A 후 시너지 효과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