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를 담아낸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28일 용산 CGV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멋을 선보인 백넘버 10번 문소리, 화려한 파랑물결 원피스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한꺼번에 사로잡은 백넘버 13번 김정은, 깔끔한 정장차림 역시 엄포스 만의 매력을 뿜어냈던 코치역의 엄태웅과 차분한 단발버리로 모습을 드러낸 김지영, 막내 조은지가 함께 자리했다.

영화 상영을 마치고 간담회 자리에 나선 그들은 아직 마르지 않은 촉촉한 눈가를 훔치며 입을 열였다.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여성스포츠 영화를 만들기가 우리나라 현실상 매우 어려웠다. 그래도 열심히 찍었으니 땀과 눈물 노력을 봐달라"고 영화상영전부터 간곡히 부탁했던 문소리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소감을 "내 몸이 아쉽다. 170cm도 안 되는 몸에 팔목과 종아리가 아쉽다"며 "몸을 불려야 됐는데 바로 다다음날 '태사기'(태왕사신기)를 찍어야 해서 그렇게 못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내 나약함을 반성하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동안 해왔던 역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소화 하기위해 목소리 톤까지 저음으로 바꾸며 혜경이라는 선수역을 맡은 김정은은 무대인사에서 "오랜만에 힐을 신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나가 아닌 우리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정은은 이서진과 최고의 순간이 언제인가란 질문에 "늘 최고의 순간이다"며 "앞으로 더 좋은 순간이 올 거라 믿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김정은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뽀글파마 일명 아줌마 파마로 털털한 여장부 정란역을 멋지게 소화한 김지영은 이날 남편 남성진의 등장에 "이제 여자인 아내로 돌아가겠다"며 그 동안의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보여줬던 국가 대표 여자 핸드볼선수들의 실화를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극중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로 나온 배우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 조은지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실제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년 1월10일 개봉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