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곡물 수입관세 인하는 음식료업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20일 재정경제부는 할당관세 및 조정관세 운용계획을 발표, 내년 상반기 46개 품목에 대해 기본관세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할당관세를 운용할 예정이다.

할당관세 적용 품목 가운데 음식료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곡물류를 살펴보면 제분용 밀 관세율이 내년 하반기 0.5%로, 가공용 옥수수 관세율은 0.5%로, 유당은 5.0%로 각각 인하될 예정이다.

이경주, 조기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밀, 옥수수, 대두의 수입 관세율이 인하됐기 때문에 이를 원재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수익성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밀을 수입해 밀가루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과 옥수수를 수입해 전분/전분당을 생산하는 대상, 삼양제넥스, 그리고 대두를 수입해 식용유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사조O&F의 단위당 원재료가 세율 인하폭만큼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국제곡물가격이 지난주 한국업체의 수입 증가 전망으로 상승한데 이어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경우, 관세율 인하 효과는 무색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관세율 인하는 구조적인 원가 하락을 유발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사실로 이해해야 한다"며 "곡물가격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그 부담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전가될 것이기 때문에 음식료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히려 향후 소비 고급화로 식품당 부가가치가 상승해 현재 선진국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른 음식료업체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