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3. 숭민체육관)이 첫 지명 방어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경기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74년생으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세가 되는 최요삼은 한국 프로복싱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우는 선수다.

최용수, 지인진 등 세계 챔피언을 지낸 다른 선수들이 배고픈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K-1으로 전향하는 동안 최요삼은 꿋꿋히 배고픈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최요삼은 1994년 데뷔해 경량급 답지 않은 강펀치로 이듬해 WBC 라이트 플라이급 한국챔피언에 등극했으며 이어 96년에는 동양챔피언에 올랐다.

99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최요삼은 그러나 2002년 4차 방어전에서 패한 뒤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잠시 링을 떠나있던 최요삼은 2006년 12월 다시 링으로 돌아와 KO행진을 벌이며 지난 9월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최요삼은 이번 경기를 승리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WBO 플라이급 월드챔피언인 오마안드레지(아르헨티나)와 세계챔피언 결정전을 치른 뒤 은퇴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그 꿈을 이루지 못한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25일 경기를 승리로 마친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최요삼은 곧바로 순천향 병원으로 옮겨져 곧바로 뇌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반혼수상태로 2~3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복되더라도 선수생활은 불가능 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마음을 더욱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