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30인치대 평판 T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전자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내놓은 32인치 PDP패널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적자 늪에서 고전하고 있는 LG전자 PDP사업부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안겨주고 있는 것.

LG전자는 8월부터 최근까지 32인치 PDP패널의 누적 판매량이 66만대를 넘어서 7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30인치대 TV가 중국,브라질 등 신흥시장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세컨드 TV'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부쩍 늘었다.

월평균 판매량도 출시 초기 8만대 미만에서 이달에는 20만대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미 PDP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44만대(42인치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32인치 제품이 당초 계획한 '틈새' 제품에서 '중심' 제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브라운관과 LCD TV가 독식했던 30인치대 시장에 PDP TV가 무시할 수 없는 경쟁 제품으로 떠오르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LCD패널 공급난으로 30인치대 평판TV의 공급 부족이 심화돼 32인치 PDP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에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한 만큼 내년에는 이를 발판으로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