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과 해상운임의 급등 여파로 세밑 물가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초 CJ제일제당의 밀가루값 대폭 인상으로 예고됐던 빵.과자.라면 등과 유제품의 가격 인상이 본격 시작된 것.오리온은 25일 스낵 오감자 한 봉지 가격을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인상했다.

수입 식료품 가격도 들먹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달 들어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는 파스타.치즈.과자 등의 가격을 최고 40%까지 인상했다.

◆주요 식품가격 '인상 릴레이'

남양유업은 이달 들어 '맛있는 우유 GT'(1ℓ)를 1750원에서 1850원으로 올렸고 빙그레도 요구르트 '닥터캡슐'(4개들이 140㎖)을 34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했다.

밀가루 가공 식품과 관련,CJ제일제당은 밀과 쌀 등을 혼합한 '바삭부침가루'(1kg)가격을 2100원에서 2650원으로 26% 올렸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농심 등은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원자재 도입 가격 협상을 연말까지 마무리짓고 내년 1∼3월 중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인상 폭은 라면 10% 안팎,과자류 10~20%,빙과류 30~50%,오렌지 음료 20~30% 수준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수입식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들어 수입 과자류 가격을 20∼27% 올렸다.

벨기에 비스킷 '쥴스데스트로퍼'(100g)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스위스 '베르니 비스킷'은 3500원에서 4300원으로,스웨덴 '안나 비스킷'은 30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마트도 이달 들어 프랑스산 치즈 '프레지덩 후레쉬 까망베르치즈'(250g)를 1만2000원에서 1만3200원으로 올리는 등 수입치즈 70여종 중 28종을 20~25% 인상했다.

이마트는 또 이탈리아산 파스타 '바릴라 스파게티'(500g)를 1410원에서 1650원으로 17% 올리는 등 10여개 품목을 10∼20% 인상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수입치즈 140여종 중 40%가량을 평균 17% 올렸다.

네덜란드산 '고다 베이비'(285g)는 8900원에서 1만2500원(40%),프랑스산 '브르생 갈릭앤허브'(96g)는 7100원에서 8600원(21%)으로 각각 인상했다.


◆국내 수입 가격 최고가 행진

국제 곡물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 같은 식품가격의 전방위 상승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현재 원맥가격(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은 지난해 말 대비 86%,대두 가격은 73% 올랐다.

옥수수가격도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7월 말 대비 37%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달리고 있기 때문.옥수수는 에탄올 등 대체연료 재료로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곡물 수출국인 호주의 가뭄,아르헨티나의 냉해,유럽의 홍수 등 기상악화에 따른 공급 사정 악화로 급등행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곡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가축 사육비가 상승해 유제품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탈지분유는 1월 t당 3200달러에서 최근 5200달러로 62.5% 올랐다.

전지분유는 같은 기간 t당 2100달러에서 5600달러(166.6%),버터는 2100달러에서 6100달러(190.5%)로 각각 상승했다.

유재혁/장성호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