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의 왕좌는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차지했다.

쏘나타 외에 아반떼 그랜저 등을 앞세운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에서는 GM대우가 높은 실적을 올렸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는 올해 영업일수를 5일 남겨 놓은 지난 20일 현재 국내에서 11만3168대가 팔려 2위인 현대차 아반떼(10만6465대)와의 차이를 6703대로 벌리고 내수 판매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쏘나타는 2005년 이후 3년째 자동차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쏘나타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누적 판매 대수가 아반떼보다 1000대 이상 적었다.

그러나 11월 신형 모델인 쏘나타 트랜스폼 출시에다 하반기 들어 구형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이 효과를 거두면서 한 달간 1만2689대가 팔려 전세를 뒤집었다.

쏘나타 아반떼에 이은 3위는 8만5459대가 팔린 그랜저가 차지했다.

르노삼성의 SM5는 7만140대로 4위,GM대우 마티즈는 5만1079대로 5위에 올랐다.



SM5는 부분 변경 모델 뉴 임프레션이 출시된 7월에는 한 달에 8000대 이상 팔리는 등 한때 쏘나타를 맹렬히 추격했으나 쏘나타 트랜스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마티즈는 올해 상반기 계약금 10만원만 내면 차량 할부금의 50%를 3년 뒤에 낼 수 있도록 한 '반값 할부 제도'를 실시한 데다 고유가 시대에 연료 소비량이 적은 차를 찾는 운전자들이 많아진 데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 밖에 현대차 싼타페(4만7557대),기아차 스포티지(3만1083대),로체(3만936대),카렌스(2만9244대),현대차 투싼(2만8899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가 상위권을 독식한 내수 시장과 달리 수출 부문에서는 GM대우가 효자 노릇을 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수출 1위는 20만3722대를 수출한 GM대우 라세티가 차지했다.

라세티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1만1977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수출에서는 2005년 5위,2006년 2위를 기록하는 등 매년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GM대우는 라세티 외에도 젠트라(15만7538대),윈스톰(11만5983대),마티즈(11만5949대)를 각각 수출 순위 3,7,8위에 올려 수출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라세티에 이은 수출 2위는 현대차 투싼(18만7161대)이 차지했고 아반떼는 15만6135대로 수출 4위에 올라 국내외 시장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현대차 클릭(13만2557대)과 베르나(11만5306대),기아차 모닝(11만114대) 등 소형차들이 수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점차 중형과 대형,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위주로 변해가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국산 소형차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한 해"라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