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흥청망청하기 쉽다.

그러나 앞서 가는 사람들은 이럴 때 '남들과 다른 1%의 특별함'을 발휘한다.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것.그것은 단순히 삶의 나이테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성찰의 시간'과 불확실한 미래를 뚜렷한 이정표로 바꾸는 '실천적 희망' 속에서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스승은 역시 책.최고경영자와 중간관리자,새내기 직장인 모두에게 필요한 '성공의 황금률'을 찾아내보자.

요즘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에 민감하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세계주식회사'(브루스 피아세키 지음,안진환ㆍ박슬라 옮김.비즈니스맵)다.

경영컨설팅사 대표인 저자는 '소비자의 편리와 기업의 이익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공의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정의한다.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의 새 장을 연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기업과 사회에 동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대표적인 예.'착한 제품이 이득을 가져다 준다'는 얘기다.

저자는 '새로운 세계시장 정보의 신속성(Swiftness),기후 변화와 유가 상승 등 사회 문제들의 심각성(Severity),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e)'의 세 가지 요소가 가까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경영에 관한 마지막 충고'(시어도어 레빗 지음,정준희 옮김,스마트비즈니스)도 유용한 경영지침서다.

저자는 '세계화'라는 용어를 널리 알린 경제학자.지난해 타계했다.

이 책의 핵심은 '생각' '변화' '경영'의 3가지.조직의 목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다음,바람직한 '변화'를 장려하고 관리하며,조직과 구성원들이 효율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도록 '경영'하는 일의 삼위일체를 의미한다.

특히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향후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 구조의 변화에 따른 기업경영법과 새로운 마케팅 로드맵에 관한 충고까지 들려준다.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고싶다면 '열광의 조건'(데이비드 시로타 외 지음,이진원 옮김,북스넛)을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은 "직원을 최우선으로 대접하는 것이 사람 매니지먼트의 핵심"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직원을 열광시키는 조직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애기다.

시로타컨설팅 설립자와 연구원들이 10년간 237개 기업의 임직원 254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직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공정성''성취감''동료애'이며,이 세 가지는 동기부여의 결정적 요인이자 조직원을 열광시키는 핵심 조건"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직원들의 사기가 높은 기업은 불황증시에서도 주가가 상승하고 실적도 높으며,사기가 낮은 기업의 주가는 활황증시에서도 추락했다.

정리해고보다 직원우선 정책을 편 기업의 성과가 월등히 높았다.

'먹히는 말'(프랭크 런츠 지음,채은진ㆍ이화신 옮김,쌤앤파커스)은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주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서.상대의 마음을 파고들어 그를 독려하고 결국엔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먹히는 말'이라고 표현했다.

저자는 미국 공화당의 미디어 전략 책임자이자 '런츠 마슬란스키 전략연구소' 대표.

그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행동을 이끌어낸 명연설,고객을 끌어당겨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인 광고 카피 등을 사례로 들며 "먹히는 말에는 규칙이 있다"고 강조한다.

'단순성-쉬워야 먹힌다''간결성-한 마디로 제압하라''신뢰성-말이 곧 당신이다''일관성-반복,또 반복하라''참신성-말도 싱싱해야 팔린다''리듬감-소리로 각인시켜라''흡인력-독려하고,치켜세우고,촉구하라''시각화-눈에 보이게 말하라''상호반응-말도 부메랑처럼 던져라''타당성-이유를 제시하라'등의 지침이 핵심.

'친구'(스탠 톨러 지음,한상복 옮김,위즈덤하우스)는 "인생에서 최고의 투자는 친구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는 소설형 자기계발서.시애틀을 배경으로 '행운의 절반은 나의 노력에서 오고 절반은 친구로부터 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은 잘나가는 광고회사 팀장.그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광고를 수주하고 22만 달러의 인센티브까지 받게 됐지만 함께 축하해 줄 사람 하나 없는 '왕따'다.

어느 날 '맥스 플레이스'라는 커피숍 주인을 만나면서 행복과 성공의 기회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사업"이라는 대목도 긴 여운을 남긴다.

'남자-남자의 외투를 입은 소년들'(존 엘드리지 지음,이은주 옮김,청림출판)은 진정한 남성성을 회복하기 바라는 남자들을 위한 책.저자는 세상 모든 남자가 '미완성'이라면서 그들을 '남자의 외투를 입고 돌아다니는 소년'이라고 묘사한다.

그리고 남자다움을 키워가는 여정을 소년ㆍ카우보이ㆍ전사ㆍ연인ㆍ왕ㆍ현자의 6단계로 제시한다.

책갈피 곳곳에 세 아들과 함께 콜로라도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얘기,암벽등반이나 낚시 여행으로 친밀한 소통을 이뤄가는 과정 등이 적절히 녹아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