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이어 월마트 떠났는데 여전히 꿋꿋한 코스트코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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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외국계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 코리아의 올 회계연도(2006년 9월1일~2007년 8월31일) 매출은 7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지난해(21.6%)에 이은 2년 연속 20%대 성장세다.
영업이익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
올해와 작년에 각각 전년 대비 53%,81.6% 증가한 것.
점포 추가 없이 이 같은 실적을 낸 코스트코가 내년 1월엔 6년9개월 만에 경기도 일산에 여섯 번째 매장을 선보인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안에 추가 점포를 내는 일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점포수 110개),롯데마트(56개) 등 '토종' 대형 마트들이 질주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코스트코가 이처럼 건재한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 점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창고형 상품 구성이 '해외파'에겐 향수를,'국내파'에겐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특히 납품업체 쥐어짜기 등 '토종' 대형 마트들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은 점이 약한 '바잉 파워'를 극복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트코의 조용한 비상(飛翔)
1994년 서울 양평점을 1호점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한 코스트코의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001년 4월 5호점인 상봉점을 마지막으로 7년 가까이 매장을 내지 못한 게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좋은 점포 부지를 싹쓸이한 데다 창고형 대량 판매와 회원제(연 3만~3만5000원)라는 코스트코의 특성이 2000년 초까지만 해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스트코의 2003,2004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각각 5.8%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으로 접어들면서 사정이 확 바뀌기 시작했다.
그 해 매출이 5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성장해 50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와 작년 두 해 연속으로 20%대의 매출 성장세를 달성한 것.이마트가 중국 9개 매장에서 총 2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비회원들의 구매 증가는 코스트코의 성공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 목동에 사는 박형실씨(32)는 회원권을 가진 지인들에게 상품권을 사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코스트코 쇼핑을 즐긴다.
1만원짜리 상품권 한 장만 있어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온라인에선 코스트코 구매 대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쇼핑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반품ㆍ협력 사원 강요 'NO'
코스트코의 성공에 대해 전문가들은 '희소 가치'를 첫 번째로 꼽는다.
까르푸와 월마트가 지난해 한국을 떠난 이후 다량의 해외 상품을 직소싱해 파는 유일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코스트코의 수입 상품 비중은 약 70% 수준.
주부 지영인씨(35ㆍ서울 청담동)는 "와인,치즈,소시지,치즈케이크 등 미국 생활을 할 때 먹던 음식들을 고스란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아덴'(화장품),'캘빈 클라인'(청바지) 등 백화점급 상품이 온라인 쇼핑몰 수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한 식품업체 마케팅 부장은 "모든 게 계약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추가적인 향응 접대를 안해도 되기 때문에 이마트 등 다른 대형 마트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한킴벌리 하기스(4단계 매직벨트) 기저귀의 경우 코스트코가 132개 들이를 3만6490원에 팔고 있는 데 비해 이마트는 104개 들이를 3만4000원에 팔고 있다.
하지만 코스트코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판매 품목 수가 6만여개인 데 비해 코스트코는 3000여종에 불과하다"며 "낱개 쇼핑을 주로 하는 한국인의 쇼핑 습관과 맞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수입 식품류의 위생 문제도 허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10월 변질 도넛류를 유통시키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되기도 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지난해(21.6%)에 이은 2년 연속 20%대 성장세다.
영업이익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
올해와 작년에 각각 전년 대비 53%,81.6% 증가한 것.
점포 추가 없이 이 같은 실적을 낸 코스트코가 내년 1월엔 6년9개월 만에 경기도 일산에 여섯 번째 매장을 선보인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안에 추가 점포를 내는 일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점포수 110개),롯데마트(56개) 등 '토종' 대형 마트들이 질주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코스트코가 이처럼 건재한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 점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창고형 상품 구성이 '해외파'에겐 향수를,'국내파'에겐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특히 납품업체 쥐어짜기 등 '토종' 대형 마트들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은 점이 약한 '바잉 파워'를 극복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트코의 조용한 비상(飛翔)
1994년 서울 양평점을 1호점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한 코스트코의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001년 4월 5호점인 상봉점을 마지막으로 7년 가까이 매장을 내지 못한 게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좋은 점포 부지를 싹쓸이한 데다 창고형 대량 판매와 회원제(연 3만~3만5000원)라는 코스트코의 특성이 2000년 초까지만 해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스트코의 2003,2004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각각 5.8%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으로 접어들면서 사정이 확 바뀌기 시작했다.
그 해 매출이 5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성장해 50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와 작년 두 해 연속으로 20%대의 매출 성장세를 달성한 것.이마트가 중국 9개 매장에서 총 2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비회원들의 구매 증가는 코스트코의 성공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 목동에 사는 박형실씨(32)는 회원권을 가진 지인들에게 상품권을 사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코스트코 쇼핑을 즐긴다.
1만원짜리 상품권 한 장만 있어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온라인에선 코스트코 구매 대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쇼핑몰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반품ㆍ협력 사원 강요 'NO'
코스트코의 성공에 대해 전문가들은 '희소 가치'를 첫 번째로 꼽는다.
까르푸와 월마트가 지난해 한국을 떠난 이후 다량의 해외 상품을 직소싱해 파는 유일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코스트코의 수입 상품 비중은 약 70% 수준.
주부 지영인씨(35ㆍ서울 청담동)는 "와인,치즈,소시지,치즈케이크 등 미국 생활을 할 때 먹던 음식들을 고스란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아덴'(화장품),'캘빈 클라인'(청바지) 등 백화점급 상품이 온라인 쇼핑몰 수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한 식품업체 마케팅 부장은 "모든 게 계약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추가적인 향응 접대를 안해도 되기 때문에 이마트 등 다른 대형 마트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한킴벌리 하기스(4단계 매직벨트) 기저귀의 경우 코스트코가 132개 들이를 3만6490원에 팔고 있는 데 비해 이마트는 104개 들이를 3만4000원에 팔고 있다.
하지만 코스트코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판매 품목 수가 6만여개인 데 비해 코스트코는 3000여종에 불과하다"며 "낱개 쇼핑을 주로 하는 한국인의 쇼핑 습관과 맞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수입 식품류의 위생 문제도 허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10월 변질 도넛류를 유통시키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되기도 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