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내년 국내 펀드 시장이 주식형 중심의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보다 18% 증가한 3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연구원은 "내년 국내 펀드 시장은 위험 및 글로벌 자산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규모가 365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주식형의 비중이 40%를 넘어서 선진형 구조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월 기준 국내 전체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35.8%를 기록했다.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해외 펀드의 성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주식형 펀드 설정액 106조6000억원 중 해외 펀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43.4%으로 나타났다.

내년 말에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펀드에서 해외 비중이 급속히 높아졌으나 전체 금융자산이나 총자산 대비 여전히 비중은 낮은 편”이라며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주로 펀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으로 증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자산군에 대한 과다한 기대수익률과 높은 변동성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허용가능한 최대 손실을 관리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내년에도 인덱스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좋을 것이나 그 폭은 올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의 견조한 상승(1700P~2400P 전망)과 중국관련 종목 호조가 예상되나, 변동성 확대 및 기업실적 개선 둔화 등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인덱스 펀드 수익률을 넘는 비율은 올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유망 펀드로는 국내 및 브릭스, 프런티어이머징(남아공, 동유럽 등)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상품 및 아시아 부동산은 차별적인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 주식형 및 국내 채권형의 경우 내년 하반기 저점 매수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