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취득한 종목의 절반 이상이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투자 성적은 아직 별로다.
장하성펀드는 21일 대한제분 지분 5.09%를 취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10월27일 최초로 대한제분 1만1510주를 사들인 지 14개월 만이다.
장펀드 측은 "기업과 주주의 이익에 충실한 경영을 하도록 경영에 적극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전일에도 삼양제넥스 지분 5.11%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은 코스닥시장 LCD 부품업체 에스에프에이의 지분 5.20%를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5일 벽산건설에 대한 신규 대량 보유 변동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개월여 만에 3건의 추가 대량 매수 사실을 연이어 발표한 것이다.
장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은 대부분 내부에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아놓고 있으나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 기업이란 특징이 있다.
또 일부 특수관계인이 소수 지분으로 회사를 좌지우지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는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게 장펀드 측의 지적이다.
이처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으나 현재까지 수익률은 변변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펀드는 현재 대한화섬을 비롯 11개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태광산업과 신도리코는 지분이 5% 미만이다.
이들 11개사 중 최초 취득 사실을 밝힌 이후 지난 20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대한화섬(92.8%) 태광산업(39.2%) 동원개발(49.0%) 에스에프에이(-1.3%) 등 4개사다.
반면 화성산업 크라운제과 벽산건설 등은 지수는 올랐으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대한제당 신도리코 역시 지수 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장하성펀드 보유 사실만으로 추격 매수하는 것은 자칫 '뒷북'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