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콤을 인수해 증시에 진출할 예정인 비티캠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나섰다. 이는 지금까지 "황 전 교수와 관련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비티캠은 황 전 교수의 장모와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그동안 황 전 교수가 비티캠을 통해 연구를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비티캠 관계자는 21일 <한경닷컴> 기자와 만나 "황우석 전 교수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황 전 교수와 비티캠은 향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교수가 지난달 줄기세포 관련 국제 특허 여러건을 출원하는 등 한국에서의 연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티캠이 황 전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거나 상호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전날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황 전 교수가 회사와 관련없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황 전 교수가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지 향후 협력 가능성이 없다고 소명한 것은 아니다"면서 "의사소통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예전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팀에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무균돼지와 말 복제 관련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황 전 교수의 제자로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S박사와 C박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황 전 교수가 활동을 재개하게 되면 수암연구재단은 소나 개 등의 복제 연구를 맡아서 하고, 비티캠 연구소가 돼지와 말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비티캠은 이밖에 관련 마케팅 활동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티캠은 주로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포장하는 박스를 납품하는 회사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동아제약 박카스 공장(Suaou DongA Beverage Co Ltd) 지분 절반 가량을 인수하는 등 동아제약과 협력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GPS모듈 관련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의 지분(12.93%)과 경영권을 117억원5000만원에 제너시스투자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증시에도 입성할 예정이다.

비티캠이 인수할 예정인 제이콤은 양수도 계약과 함께 15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신주 배정자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캠프의 미래신산업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배은희 리젠 대표와 동아제약의 강정석 부사장 등이 포함 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