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코프의 최규호 대표가 한 달 만에 두번째 경영권 매각 계약서에 서명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디코프의 최대주주인 최규호 대표는 보호예수중인 기명식 보통주 1000만주(지분율 20.19%)를 유준석씨와 이상경씨에 매각하는 지분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170억원으로 유씨가 108억원, 이씨가 62억원을 분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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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최 대표는 한 달여 동안 서로 다른 상대와 두 번의 경영권 양도 계약서를 쓰게 됐다. 지난달 7일 아트라스티앤디와 계약이 파기된 이후로는 열흘만이다.

당초 최 대표는 주당 2110원, 총 170억여원에 보유주식 807만주(16.3%) 가량을 아트라스티앤디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달 중순 체결했었다. 그러나 아트라스쪽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자 위약금(20억원)만 물어주는 선에서 계약이 해지됐었다.

최 대표는 이번 협상을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거의 없는 주당 1700원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고, 계약금(17억원) 이후 중도금도 없이 바로 잔금을 받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 대표가 향후 3년간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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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에탄올 공장을 짓기 위한 법인 설립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최 대표의 지분 매각 이후에도 바이오에탄올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오디코프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유준석씨는 ㈜블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와스코리아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미국의 UFS(United Federal Services, Inc.)사 대표로 있다.

유씨는 내년 1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오디코프의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