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반짝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별다른 대선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며 1840P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거래일보다 17.10P(0.91%) 하락한 1844.37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호악재가 맞물린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1% 가까운 갭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에 프로그램매물까지 늘어남에 따라 1850P 밑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고, 개인은 엿새째 사자에 나서며 지수 방어를 도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139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4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03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내내 -2포인트에 가까운 백워데이션 상태로 악화되면서 차익거래 프로그램으로 2783억원 순매도 매물이 쏟아졌다.

비차익 프로그램으로도 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380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전기가스와 증권업종은 1%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통신, 은행업종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2.28%, 1.70% 하락했다. LG필립스LCD(-1.93%), 현대차(-1.39%)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1.98%), SK텔레콤(2.14%), SK에너지(1.51%)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우리금융은 6.72% 급등했다.

대우증권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주식시장 성장 및 M&A 기대감으로 4.10% 오른 것을 비롯해 SK증권(%)은 상한가로 급등했다. 서울증권(11.63%), 골든브릿지증권(8.48%), 동부증권(5.44%), NH투자증권(4.53%), 교보증권(4.29%) 등 증권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금산분리 완화 및 공기업 민영화 기대감으로 1.89% 강세를 보였으며 STX팬오션은 외국계 매수세로 2.34% 상승했다.

반면 이명박 관련주인 효성ITX와 삼호개발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마이크로닉스는 감자 결정에 1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63개에 그친 반면 527개 종목은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부국증권은 "기술적으로는 데드크로스를 발생시킨 단기 이평선들의 저항을 받고 있는데 추세 전환 기대보다는 조정의 연장이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도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매수세를 펼치면서 어느정도 매물을 소화하고 있으나 기관의 관망 심리가 강해 수급 개선 여부도 불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