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 주간사가 되사주는 풋백옵션제 폐지 등의 영향으로 예전만 못하지만 공모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단기간에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종목은 지금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회사들이 상장 대기 중일까.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LG파워콤 위아 STX엔파코 등이 2008년 중 증시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여파로 상장폐지된 국내 최대 주류업체 진로의 재상장도 예상된다.

우선 포스코 지분율이 90.94%인 포스코건설은 내년 1분기 상장을 위해 주간사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장외에서 이뤄지는 매매 가격 주당 15만원 선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27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내는 우량 회사다.

한전의 광통신망과 케이블TV 전송망이 분리돼 2000년 설립된 LG파워콤도 2분기 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G파워콤은 LG데이콤과 한전이 각각 45.43%와 43.13%를 갖고 있으며 자본금 7500억원에 작년 매출 8559억원의 대형 통신업체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STX엔파코도 굿모닝신한과 우리투자증권을 공동 주간사로 7~8월 상장을 추진 중이다.

디젤엔진 핵심부품과 첨단소재를 공급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STX엔진의 100% 자회사다.

위아는 작년 매출 2조6000억원에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알짜 자동차 부품업체다.

진로의 재상장도 관심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파산,2003년 초 상장폐지된 뒤 하이트맥주에 인수돼 내년 8~9월 증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

시가총액이 5조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한솔교육과 약진통상도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금호 동양 녹십자 미래에셋 등 생보사들도 하반기 상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금호와 동양의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호생명은 상장 요건인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비율)이 크게 개선돼 9~10월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도 유보율 기준(25%)을 충족시킨 뒤 4분기 상장을 시도할 방침이다.

반면 삼성 대한 교보 등 '빅3'는 내년 상장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장 1호'로 거론되던 교보는 장외에서 자본 확충에 성공해 상장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