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증시에는 캐롤이 울려퍼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800P선 초반대로 밀리면서 연말 랠리는 물 건너간 분위기다. 아니 연말 랠리가 아니라 추가 하락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의 혼란까지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18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한때 1810P선 아래로 밀리며 1800P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낙폭을 만회, 상승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어 1840P을 뚫고 올라서기가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11월 물가지수는 미국 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타격으로 휘청거릴 마다 구원투수의 역할을 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운신의 폭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존하긴 하지만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증시는 당분간 불확실한 안개 장세 속에서 불안정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이 되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산타가 주식시장에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바닥권에 접근했으며 연말까지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낙폭이 큰만큼 반등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최순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더불어서 기관의 매수세가 돌아서기 전까지는 현재의 추세대로 혼조 양상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과 19일 대선이 지난 이후에는 증시 불확실성이 대부분 제거된다는 점에서 반등 기대감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급이나 시장 에너지, 추세 등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지표에 극단적인 과매도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어 과도한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왠지 크리스마스에는 간절히 바라면 기적이 이루어질 것 같은 믿음과 희망이 있다. 아직도(!) 연말 랠리를 기대한다면 이제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빌어야 할 것 같다. 산타는 과연 올 것인가?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