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에 증권과 보험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2009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은 증권사의 성장 가능성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손해보험사의 실적개선 추세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한 해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부진했던 은행주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투자증권은 내년 금융업종별 투자매력도를 △증권 △보험 △은행 순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심규선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업 주가는 위탁매매 부문만을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자본확충과 M&A(인수·합병) 등의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심화로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별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어 종목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기관화 장세로 주식 거래대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부문을 수익원으로 활용하면서 금융상품 판매 및 자기자본투자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의 구조적인 하락과 자산건전성 등이 리스크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황이란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헤드는 "현 시점은 은행주 저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라며 "신정부 출범 후 은행산업 재편에 대한 청사진이 가시화되는 내년 3분기부터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5∼6월 시작될 외환은행 재매각 등 M&A 이슈도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보험주는 올해의 실적 개선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일부 위험요인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4월 시행되는 4단계 방카슈랑스와 자동차보험 부문의 경쟁 격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로 예정된 생명보험사 상장도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심규선 연구위원은 "보험업계는 내년에 보험영업의 수익성 소폭개선,투자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이익을 증가시키는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수년간 급상승했던 성장률은 꼭짓점을 기록하고 점차 하향안정화될 것을 감안하면 신계약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줄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