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대표이사 최대봉 book.interpark.com)가 2007년도 한 해 동안의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2007년 한 해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 증가했고, 독자 수도 28.5% 늘었다. 이 가운데 여성 독자가 65.2%를 차지해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여성과 20, 30대를 주축으로 책을 많이 사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시크릿』, 뒤를 이어 2위 『이기는 습관』, 3위 『에너지 버스』, 4위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5위 『청소부 밥』, 6위 『배려』, 7위 『공중그네』, 8위 『파페포포 안단테』, 9위 『마시멜로 이야기』, 10위 『파피용』으로 집계됐다.

상위 베스트 10 가운데 무려 다섯 권이 자기계발서로 작년에 이은 자기계발 열풍을 엿볼 수 있다.

상위 베스트 100위 가운데에는 아동이 25권, 문학 19권, 자기계발 15권, 유아 13권, 가정과 생활 9권, 경제경영 7권, 국어와 외국어 6권, 기타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문서적은 단 한 권도 없었다.

한편, 11월부터 순차 출간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한국어판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2,3,4권 모두 26부터 29위까지 나란히 랭크된 것도 눈여겨볼 만한 것. 불과 한 달 여 판매량만으로 2007년도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 올라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열풍을 짐작케 했다.

이 밖에 김훈의 『남한산성』, 황석영의 『바리데기』, 이외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신경숙의 『리진』 등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작을 발표한 기성 작가들의 작품과 고 피천득의 『인연』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아동 학습만화 시리즈로 유명한 마법천자문 중 최근 출간된 10권부터 15권까지 모두 들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올 한해 특징적인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2007년 가장 많은 책을 판 분야는 ‘문학’으로, 2007년도 총 도서 판매량 가운데 11%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2.7%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국내 문학은 김훈, 황석영, 신경숙 등 기성 세대 작가들의 신작이 쏟아지면서 오랜만에 문단에 활기를 띠었고, 독자들과의 만남도 예전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

드라마와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을 모은 것도 큰 몫을 했다.

윤은혜, 공유 주연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동명 원작소설 『커피프린스 1호점』이 35위에 랭크됐고, MBC TV 시트콤 ‘소울메이트’의 작가 조진국이 이를 책으로 옮긴『고마워요, 소울 메이트』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37위에 오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향수』는 번역 출간된 지 16년이 지난 후 국내 영화 개봉에 힘입어 초 절정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영화 개봉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순위권에는 없지만, MBC 주말 드라마 ‘하얀거탑’ 이 성인남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동명 원작 소설 『하얀거탑』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으며, 심지어 방영일 다음날 책 구입이 집중 되는 등 매우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보여주었었다.

2007년도 도서 베스트 100권 중 가장 많은 25권을 차지한 ‘아동’ 분야는 전년 대비 28.5%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마법천자문』,『Why?』등 아동 학습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신간이 나올 때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경향을 보여 왔다.

또한, 아동 인성 개발을 위한 책들이 주목을 받았으며,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어린이를 위한 배려』등 성인 자기계발서 시장에서의 베스트셀러가 아동판으로 출간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경제경영/자기계발서서’ 강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두 분야가 상위 베스트 10 가운데 일곱 권을 차지했고, 경제경영서는 전년대비 50.5%, 자기계발서는 16.4% 성장했다.

경제경영/자기계발서는 2007년 한 해 4,000여종이 출간됐고, 인터파크도서에서 판매된 부수가 200만부에 달한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자 가장 많이 팔린 자기계발서는 『시크릿』,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는 『이기는 습관』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 등을 다룬 책들이 불티나게 출간, 판매되었으며, 평생 학습 시대를 사는 ‘셀러던트(Saladent : Salaryman + Student)’를 겨냥한 책들도 쏟아져 나왔다.

국내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해 재테크서 시장은 주식책 강세, 부동산책 약세를 드러냈다. 한 동안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책도 덩달아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재야 고수들의 책은 물론, 개인의 재테크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인기를 끌었다. 전통적으로 남성 취향의 책들이 많았던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에 여성 타깃 책들이 부쩍 는 것도 특징이다.

기타, 분야별 도서 판매량 순위는 1위 문학(11%), 2위 초중고생 학습서(9.3%), 3위 아동(8.9%), 4위 국어와 외국어(8.1%), 5위 자기계발(6.7%), 6위 경제경영(6.2%) 이었으며, 전년 대비 판매량 성장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청소년(59.1%), 만화(51.6%), 경제경영(50.48%), 예술/대중문화(42%), 종교/역학(41.4%) 순으로 나타났다. 인문 서적 분야도 전년 대비 37.1%의 성장율을 보였으나, 전체 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만들어진 신』, 『생각의 탄생』 등 주목 받은 몇 베스트셀러만으로도 성장률의 급증 현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뉴스팀 신동휴 기자 d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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