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개발해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DMB(T-DMB)가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의해 모바일TV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1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TU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방송연구반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지상파DMB를 모바일TV 표준안으로 채택한 뒤 191개 회원국 회람을 거쳐 지난 14일(현지시간) ITU 국제표준으로 확정했다.

지상파DMB 외에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MediaFLO),핀란드 노키아의 DVB-H,일본의 원세그(OneSeg)도 복수 표준으로 함께 채택됐다.

지상파DMB는 한국이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 표준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해 고속이동 중에도 멀티미디어 방송을 선명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개발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기술이다.

지상파DMB는 우리나라 방송 기술로는 처음으로 2005년 7월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표준으로 채택된 데 이어 국제표준 지위까지 확보했다.

정통부는 지상파DMB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해외시장 개척이 쉬워지고 단말기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최근 DVB-H를 단일 표준으로 채택키로 한 데다 북미에서는 미디어플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모바일TV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상파DMB 단말기가 780만대 보급됐고 독일 바티칸 이탈리아 가나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중국 남아공 캐나다 등 11개 국가에서 지상파DMB 실험방송을 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